윈다리아는 특별히 누구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윈다리아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하여 빚어지는 참상과 비극을 여러가지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부분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크게 보아서 이야기는 이즈-마린 부부의 이야기와 왕자-공주 커플의 이야기가 가장 크게 부각되지요.
1986년 작품이라고 나오는데... 그 이전에 만들어졌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노마타 무츠미씨의 수려한 캐릭터 디자인은 돋보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업은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 않고... 표현 등에서 너무 구시대적인 느낌이 납니다. 물론 오래된 느낌은 오래된 작품을 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감수해야겠지만요.
제가 독감에 걸린 상태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작품이 짜임새을 갖추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테마나 스토리 역시 오래되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평면적으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작품이 싫지 않더군요. 윈다리아는 무엇보다도 윈다리아만의 독특한 색깔과 분위기를 갖추는 데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우울하고 어두운, 무거운 스토리... 윈다리아의 거대한 나무, 그리고 붉은 새와 유령선의 존재는 깊이있게 다루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작품의 특징을 잡아주는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음악이 굉장히 훌륭하고, 건담 성우진을 중심으로 짠 듯한 성우진도 화려해서 보고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흐름만 잘 갖추고 스토리와 연출이 조금만 각색되어도 훨씬 뛰어난 작품이 되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시리즈물로 나오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