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1~2005/2005

감상 ::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by 노바_j.5 2005. 10. 15.

이 황당한 제목의 만화는 '멋지다 마사루'랑 감독이 같다고 해서 봤습니다. 물론 마사루는 만화가 원작이고, 저는 애니메이션 버젼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지만, 그 감독이라면 나름의 뽀쓰와 아우라를 겸비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모두들 맛이 갔어~

알고 보니 5분짜리 12화 구성이더군요. 호오... 최소한 보는 것이 버겁진 않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틀었더니, 오프닝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어딘가에서 보았던 왼쪽 장면).

그런데 가장 놀라웠던 건... 오잉? 감독 이름이 아무래도 거시기하다... 해서 봤더니...

제가 지금까지 본 애니들 중 최고로 어둡고, 무겁고, 비참한 작품 중 하나인 '지금, 거기에 있는 나' 감독이었습니다. 허억....;;;;

그런데... 생각해보면 '멋지다 마사루!'까지 감독했다는 소리잖습니까!! (두둥) 전에 소개 글을 볼 때 '폭이 넓은 감독' 뭐 이런 평가를 보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오고가다니... 가히 충격적이군요. 사실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하다기보다는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괴짜가족, 리리카SOS, 아이들의 장난감, 후르츠 바스켓 등도 감독했으니...(더 있으니 직접 보시길!) 아마 '지금, 거기에 있는 나'가 없었으면 '폭이 넓다'라는 말은 듣기 어려웠겠지만, 워낙에 그 작품을 멋지게 소화해버리셔서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감독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실은 이 두 작품 말고도 이전에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짱' 역시 이 다이치 아키타로 감독이 맡았었기 때문에요.


다시 본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면, 만담같은 '일본식' 개그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되는것이, 우선 엄청나게 페이스가 빠르고 경박합니다. 오버도 심하고... 하지만 제작측의 센스나 감각은 굉장히 뛰어나구요, 성우들도 가끔씩 발군의 역량들을 보여줍니다. 형식을 깨트리는 연출과 표현기법들도 돋보여서 좋았구요. 다만 아쉬운 것은 옛 일본이나 그에 비슷한 배경이 많이 쓰여서,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루는 에피소드들은 그다지 빠져들지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이 작품 전반에 걸친 개그는 어느 정도 그런 쪽 감각(황당 허무 광란 폭주)에 무디면 아예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1, 4, 9, 11편들... 보면서 아주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ㅜ.ㅠ)b 어차피 5분짜리 12편 시리즈이니까, 자세한 작품 내용은 직접 보시는 것을 권해드리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번역하신 분 진짜 최고이십니다. 순식간에 휘달리는 막대한 양의 텍스트를, 느낌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는 사람이 캐치하기 쉽게 의역해주는 쎈쓰~!!! 돋보였습니다.

'2001~2005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미츄!  (0) 2006.09.13
트리니티 블러드  (0) 2006.09.13
파라다이스 키스  (0) 2006.09.13
감상 :: 허니와 클로버  (2) 2005.11.17
감상 ::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0) 200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