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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 코하루3

미나미가 3기 ~ 어서 와 ~ (みなみけ~おかえり~) [2009] 미나미가 1기가 대중성, 2기가 관음증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면, 3기인 '오카에리'는 '드라이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원작과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각 기수의 부제를 살펴보아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느껴진다. 1기가 '애니메이션판 미나미가'였다면, 2기는 '대안' 혹은 '변화'를 추구한 느낌이었고 (おかわり), 3기는 '회귀'(おかえり)를 나타내는 듯 하다. 일단은 그림체가 돋보인다. 둥글둥글했던 1기, 날카로왔던 2기에 반해 3기의 그림체는 선의 강약이나 뉘앙스 표현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무미건조함이 특징인데, 이런 건조한 느낌 하에서 가장 탄력을 받는 것은 일견 치아키라는 느낌이 들지만, 3기는 지금까지 지켜왔던 캐릭터의 정형화된 패턴을 많이 희석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카의 필.. 2009. 10. 22.
미나미가 2기 ~ 한 그릇 더 ~ (みなみけ~おかわり~) [2008] 애니메이션판 [미나미가] 1기가 원작이 가진 가능성을 끌어내어 거의 별개의 작품으로 재구성했다면, 2기인 [미나미가 ~ 한 그릇 더 ~]는 원작이 가진 묘한 분위기를 끄집어내서 집요하게 확대시킨다. [미나미가] 2기의 그림은 날카롭고, 앵글은 관음증 적이다. 원작에서 보이는 파격적인 시각적 여백을 시간적인 개념으로 치환하려고 한 것인지, 웃음 포인트로 넘어가는 '전환의 순간'을 늘여잡고 돋보기를 들이대는게 특이한데, 1기에서의 일반적인 리듬에 비하면 - 혹은 굳이 1기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 보편적인 느낌으로 보기엔 불편하다. [미나미가] 2기는 보는 사람을 단순히 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작품을 보면서 트집(츳코미)을 잡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라고 하는 것 같다. 여기에 수시로 등장하는 빠른 화.. 2009. 9. 15.
미나미가 (みなみけ) (1기) [2007] 가벼운 작품은 그다지 보지를 않아왔는데, 마치 귀찮기만 하던 어린아이들이 어느 순간 예뻐지듯이, 이런 밝은 시트콤 풍 애니메이션도 어느 덧 보게 된다. [미나미가(家)]는 사쿠라바 코하루(?場コハル)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고2-중2-초5 로 이어지는 3살 터울 세 자매의 소소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는데, 초장부터 들이대는 "이 작품은 세 자매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히' 그린 작품이니, 과한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는 공지가 마음에 든다. [미나미가]는 [아즈망가 대왕]이나 [스쿨 럼블] 류의, 여학생을 중심으로 한 다른 코미디 물과 그 큰 틀은 비슷하게 가져가지만, 내용부터 표현까지 상당히 극성맞은 이들 작품들에 비해 '한 가족' 안으로 그 중심을 끌고 들어감으로서 좀 더 차분.. 2009.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