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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2019

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by 노바_j.5 2019. 2. 23.

10년~15년 전부터 기다려왔던 (이제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 가물하네요) 총몽의 극장판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까지 맡을거라고 하였었는데, '아바타' 등과 놓고 경합하다 후순위로 계속 밀려왔었지만, 그만큼 총몽의 경우는 더 높은 CG 기술로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어떨까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유의 미장센도 그렇고, 인체 대신 기계를 사용함으로서 폭력적인 연출도 더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하구요.

무엇보다 카메론 감독의 대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 큰 플러스가 된것 같습니다. 원작과 OVA판의 내용들을 적절히 뒤섞어서 버무려놓았는데, 무엇보다도 내용에 큰 무리가 없이 친절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그 덕분에 휴고를 비롯해서 여러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단순해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무난하고 원만한 스토리텔링이 참 다행이라고 느껴집니다. 

옛부터 일본 만화가 실사영화화로 잘 나온 케이스는 거의 없어서 한층 더 우려가 됐었는데, 보고 나서는 여러모로 기대 이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심지어 논란이 된 알리타의 눈 크기도 원래대로 했어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그 외에 원작의 팬으로서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하더군요. 벡터의 첫 등장에 엄청난 싱크로율과 소위 '악당 흑형 간지'가 더해져서 크게 웃었고, 후반 모터볼 선수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상당히 개성적인 인물들이 많았었기 때문에 ~ 원작대로 나온 캐릭터들은 거의 없지만 ~ 반가웠습니다. 이 모터볼 선수들간의 유대가 상당히 끈끈해서 매력적이었는데 2부에서 얼마나 그려질지 기대가 좀 되네요. 헌터 워리어들 중에는 독마스터 머독이 잠깐이나마 눈도장을 남겨주고 가는게 좋았습니다. 목소리는 좀 깼지만(...).

원래 이 총몽 실사영화판은 처음부터 3부작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된 물건이고, 첫 3권~모터볼 까지의 내용을 다룰 것이다는 얘기가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무난하다고 봤습니다만, (사실 자슈건이랑 결판짓는 데까지 갈줄 알고 스토리 배분을 어떻게 하려는지 좀 걱정했었는데... 모터볼 이야기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집어넣고 적당한 선에서 영화를 매듭지었더군요) 이런 배경을 모르는 분들은 엔딩이 왜이러는지 의아해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총몽' 프랜차이즈의 첫타자 격으로 이해하면 여러모로 편할것 같습니다. 

후속편에 대한 기대와 궁금함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2부작에는 자슈건과 자팡의 이야기가 나올것 같은데... 3부에서는 자렘의 에이전트인 튠드(Tuned)로서 버잭/덴과 싸우고 자렘에 가서 새 세상(?)을 여는 원작 시나리오에 가깝게 가기는 할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정리할지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인데... 이번 1편에서 스토리를 풀어놓는 분위기로 보았을때, 원작처럼 처절하게 '나는 누구인가?' 내지는 존재, 운명에 대한 고뇌가 전면적으로 펼쳐질 것 같지는 않을듯 합니다. 아마 '라스트 오더'쪽으로 이야기가 뻗지는 않겠지만, '총몽'의 큰 축을 이루는 이런 철학적인 의문을 다루는 태도는 '라스트 오더'에서처럼 어느정도 뒷켠으로 물러날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노바 교수의 뚜껑 오픈 쇼(...)는 나오지 않을까요?

- 하지만 몇 안되는 출연 씬에 푸딩이 안나와서 굉장히 아쉬웠단 말이지요(...). 노바 교수의 아이덴티티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푸딩은 어디가고 벌써부터 안경을 벗다니!


p.s. 아, 참고로 일반 극장보다는 스크린X나 아이맥스에서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것을 위한 알리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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