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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1990/1990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by 노바_j.5 2007. 1. 13.

그동안의 감상은 밑글을 보면 보실 수 있습니다.


아... 캐감동!! ;ㅅ; 한마디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간만에 3쿨 분량을 봤는데 역시나로군요.

우선.. 막바지에 이른 소감을 몇 가지 적자면:

- 주인공은 역시 네모선장님!! +_+

- 가족을 최우선시하는 한국 정서로는, 네모선장과 일렉트라의 수양딸 키워먹기(...)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아버지 대신 쟝을 선택하는 나디아의 모습은 - 물론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만 (첨언하자면 구도도 매우 그렇고) - 문제의 소지가 있더군요.

- 나디아에서의 성경인용은 굉장히 스마트하게 인용되었는데... 이걸 에반게리온에서 또 오버해서 써먹다니! -_-;

- '사랑은 보석보다...'라는 가사는 정말 말그대로 실현되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레드노아에 그대로 남겨진 블루워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깨끗이 떨쳐낸다, 아쉬움 한 점 남기지 않는다...라는 뜻이겠지요.

- 후일담같은 것은 일반적으로는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만 나디아의 경우만큼은 예외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캐릭터파워가 엄청난 애니메이션의 특징상 그렇기도 하고, 나디아의 경우 미래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주축인 아틀란티스라는 하나의 '세상'이 깔끔하게 매듭지어졌고 이 세계는 일반의 세계와는 완전 별개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작품 속 세계의 미래가 아닙니다.

- 특공의 미학같은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만, 여기서는 과민반응인듯...? (하지만 적어도 가이낙스의 함대 페티쉬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듯 -ㅅ-)

- 레드노아 디자인... 그냥 딱! UFO잖아! 라고 보는 순간 좀 웃음이 나오더군요. 뭐 성서인용같은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 뉴노틸러스호... 쿠로가네 커뮤니케이션의 그놈하고 굉장히 비슷하군요. (물론 먼저 나온 것은 나디아) 사실 전체 디자인으로 따지면 그렇게 심하지도 않은데 워낙 상징적인 부분이 그러니, 흐음...;

- 나디아의 성격에 대해 걱정도 했었는데 이것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만화적인 순수함'의 또다른 표현이더군요. 그것을 조심조심 잘 굴린 가이낙스의 승리... 또 이것은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리고 안노 히데아키 개인의 모습이기도 한 듯 합니다만, 순수함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멋지게 처리되었습니다. (참고로 나디아는 성장드라마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캐릭터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는것이지...)

- 거기서 느낀건데 안노 히데아키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타쿠적이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또 그런 팬들의 열정은 참 아끼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에반게리온 등에서의 폭주는 엄밀히 구분하자면 대중을 대상으로 삼았던 건가... 그리고 나디아를 보면서 생각이 들었는데 가장 위대한 '아니메이터' 아닐까 합니다. 애니메이터도, 애니메이션/아니메 감독도 아닌, '아니메이터'로서는.

- 음악담당의 사기스 시로는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인 듯... 나디아와 에반게리온 사이에 최소 두어곡 정도는 엄청나게 흡사하고, 전체적으로 음악이 좀 촌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_-;)

- 해저2만리와의 링크는... 누군가가 'jumping point' (점프대?)라는 말을 했는데, 참 적절한 발언 같군요.

- 아, 그리고 한마디 더... 마지막 포옹 장면에서까지 뱅크샷을 쓰냐!!!

총평은,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서사와 서정의 아름답고 섬세한 최고의 조합. 시대가 낳은 명작. 정도...!? '엮어내는 힘'이 엄청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스토리부터 기술적 인 면, 캐릭터들까지... 아, 물론 감점은 무인도 부근에서... -_-

그리고 보너스.



사실 감상 중엔 한창 시절의 라이브를 올릴까 했는데 보고나니 이것이 더 값져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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