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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베 마모루2

전파적 그녀 [2009] [전파계]는 일본에서 과대망상에 빠져 사는 사차원적인 인물들을 부를 때 쓰는 수식어다. '의식이 어딘가 다른 주파수(전파)에 맞춰져있는 것 같다'는 뜻으로 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우리 주변에는 허경영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작품에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히로인 '오치바나 아메'가 대표적으로 이런 전파계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 주인공인 '쥬자와 쥬우'를 제외한 [전파적 그녀]의 등장인물들은 선악을 가리지 않고 전부 꽤나 비정상적이다. (덧붙이자면 쥬자와 쥬우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전부 여자다...) 범상치 않은 몇몇 인물들의 배경은 후속작격인 (그러나 애니메이션화는 더 일찍 된) [쿠레나이] 에서 어렴풋이나마 설명되는 듯 하다. 라이트노벨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 2010. 10. 11.
하늘의 소리 (ソ·ラ·ノ·ヲ·ト) [2010] 어느 날인가 '보노보 침팬지'라는 유인원 종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암컷 중심의 권력사회를 이루며, 투쟁이 아닌 완전 개방된 성행위로서 평화를 유지하는 종이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사회적으로 대게 성적 난교는 터부시되지만, [하늘의 소리]가 바라보는 궁극적인 것은, 희미하게나마 그런 것 아니었을까? '남성성이 지배하는 세계가 종언을 고한 뒤 (그 대안으로) 여성성이 갖는 희망' 같은. [하늘의 소리]는 여러모로 실험적인 태도가 돋보이는데, 특히 연출이나 미술, 소재 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초반의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는 감탄도 했지만, 동시에 애니메이션 제작의 기술적인 격차는 앞으로 갈수록 줄어들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자면 내가 이 작품을 주목하게 된 것.. 201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