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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도쿄2

하늘의 소리 (ソ·ラ·ノ·ヲ·ト) [2010] 어느 날인가 '보노보 침팬지'라는 유인원 종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암컷 중심의 권력사회를 이루며, 투쟁이 아닌 완전 개방된 성행위로서 평화를 유지하는 종이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사회적으로 대게 성적 난교는 터부시되지만, [하늘의 소리]가 바라보는 궁극적인 것은, 희미하게나마 그런 것 아니었을까? '남성성이 지배하는 세계가 종언을 고한 뒤 (그 대안으로) 여성성이 갖는 희망' 같은. [하늘의 소리]는 여러모로 실험적인 태도가 돋보이는데, 특히 연출이나 미술, 소재 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초반의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는 감탄도 했지만, 동시에 애니메이션 제작의 기술적인 격차는 앞으로 갈수록 줄어들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자면 내가 이 작품을 주목하게 된 것.. 2010. 4. 6.
장갑기병 보톰즈 (装甲騎兵ボトムズ) [1983] 소위 '리얼로봇의 극단'이라고 칭해지는 [장갑기병 보톰즈]. 그 칭호는 이후 등장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 의해 의미가 퇴색한 감이 있으나, 적어도 전쟁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52편이 한 쿨(13화) 당 한 부로 거의 정확히 나뉘어져 있는데, 만화적인 재미는 별로 없고 연식도 있는 작품이라서 딱히 흥미를 돋우지는 않지만, 한 화 한 화의 시나리오는 감탄스러울 정도로 잘 쓰여졌기 때문에 막상 보기 시작하면 술술 빠져드는, 고전스러운 재미가 있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띄엄띄엄 보아온 작품이기 때문에 세세한 분석은 어렵지만, 이야기의 대 주제는 '전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정도로 요약하면 적당할 듯 싶다. 전쟁의 폐해가 뼛속까지 스며든 주인공 '키리코'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목적은 .. 2010.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