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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0/1998

쿠로가네 커뮤니케이션

by 노바_j.5 2006. 9. 13.
로봇의 모호함이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고 사실 그냥 보기엔 흠 잡을데도 없지만... 너무 지루하더군요. 플라이어를 빼면 특색있는 캐릭터도 없고, 리브스, 호니와 안젤라는 오리지널리티도 떨어져보였습니다.

각 화가 10분 남짓하기 때문에 페이스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로봇'들에 대한 정의가 너무 모호해서 작품 전체의 발목을 붙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전형성'에 기대어갈 수 밖에 없었고, 또 지금 다룬 것 이상으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지루했던 것 역시 캐릭터들이 설득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 대충 이런 이런 식이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봐줘' 하고 얼버무린 것이 크다고 봅니다. 요코하마 매물기행 등과 달리 쿠로가네 커뮤니케이션같은 작품에서는 핵심적인 부분인데도 말이지요.

마지막 화 만큼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엔딩부), 거기에서 드러난 느낌을 보면 작가가 무얼 얘기하고 싶었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지요. 하지만 그 느낌만을 놓고 생각하자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로봇에 대한 정의만 명확했다면 가능했을 것 같은데... 깔끔하고 보기좋은 작품이라 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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