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질이 시시콜콜함이라면 정곡을 짚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의 신선함은 상당히 아쉬웠다. 굳이 심오해질 필요는 없지만 덜 뻔한 필요는 있다. 양쪽의 이야기를 동시진행하는 것 자체에 촛점을 맞추어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의 흡인력은 충분치 못하다. 작은 시나리오적 장치나 배치같은 것들은 흥미롭지만.
대신 [도쿄 마블 초콜릿]은 스토리에 꼭 필요치 않았던 소소한 점들까지 보여줌으로서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단순한 '끼워맞추기'였다면 너무 지루했을 테지만 이 점에서 어느정도 또다른 묘미도 있다.
'음악'에 관한 굉장한 집착(?) 역시 눈에 뜨이는 점이다. 제목만으로도 모자라서 각 아티스트들은 카메오 비슷하게 출연하고, 후반에는 거의 뮤직비디오로 끝난다고 할 수 있고. 하지만 이건 험담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로 순도높게 음악적 감성을 담아내는 작품을 보고 싶었으니까. (덕분에 스키마스위치라는 좋은 그룹도 알게 되었고)
아무리 봐도 내가 해보고싶었던 것들을 많이 담아내었다. 하지만 어쩌면 상상은 누구나가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것에 완전한 형체를 부여하고 아름답게 작품을 끌어내는 것 자체야말로 대단한 것이겠지.
시시콜콜하고 소박한 감성으로 풍성한, 아름다운 작품.
...하지만 미니당나귀는 좀 필요이상으로 깨는듯...? -_-;;
사실 조심조심 돌다리를 건너듯이, 하나의 시초작, 시험작이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경력도 탄탄하고 감독 데뷔작이라니, 시오타니 나오요시의 이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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