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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2007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by 노바_j.5 200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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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F나 전주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출품되어온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전란시대에 명나라가 불로불사약을 제조하기 위해 일본에 신하와 고수들을 파견해서 고아를 붙잡으려 하고, 고아는 우연히 만난, 과거가 있음직한 무사를 고용하여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내용상으로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이 작품의 진국은 그 기술력에 있습니다.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그 기술적 측면에서는 정말... 입이 떡벌어집니다. 3D와 실사(아마도)를 절묘하게 섞었고, 여기에 따른 합성이나 톤밸런스, 카메라워크, 깊이감, 질감 등등 전방면에 걸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특히 액션신이나 역동적인 화면의 표현같은 경우는 압권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를 초월하는 표현력을 가진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보통 함축, 서정적인 미학이거나 액션의 과장성이라고 했을 때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은 전에없던 새로운 맛을 냅니다. 그것도 통속적인 개념을 뒤집어엎는 '치밀함'에 있어서랄까... BONES가 퀄리티로 유명하긴 하지만 대단하다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잔인함보다는 '무자비함'의 느낌이 큰 작품이며, 전투 스타일이나 실제 중국어를 사용하는 등 명나라 무인들의 개성이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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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분위기는 이 그림이 더 어울리네요.

안도 마사히로의 첫 감독작인데, 무리없이 원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전 사무라이 영화들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많이 차용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고전적인 '흑백' 사무라이 영화 느낌이 강합니다 (그만큼 완성도나 표현력, 재현도가 훌륭하다는 뜻일지도...). 이 작품은 그러나 그 기술적인 완성도가 너무 두드러져서, 사실 감독보다는 BONES가 더 돋보입니다.

고전적이라는 것에는 설정의 구성의 고전적인 측면도 한몫합니다. 특히 '나나시'가 갓을 쓰고 처음 등장하는 일련의 장면들에서는 -나쁜 뜻이 아니라- 실소가 터져나오더군요. 그런데도 이 애니메이션이 너무나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 기억속에 구닥다리 흑백으로만 존재했었던 옛날 사무라이 영화에 완전히 새로운, 최첨단의 옷을 입혔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사무라이나 칼부림물, 액션, 화려한 볼거리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더없이 멋진 작품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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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 여태껏 보지못한 깊이감을 주는 장면. 뒷배경을 보면 사진과의 합성이 이루어진 듯이 보입니다.


p.s.
'스트레인저'는 보통 'ストレンジャ―' 로  표기하는것에 비해 이 작품에서는 재미있게도 이것을 'ストレンヂア '로 표기해서 단어의 의미를 강조하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결국 결론은 이방인들이 킹왕짱. 일본인도 명나라 사람도 결국은 모두 못난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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