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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3단합체 김창남

by 노바_j.5 200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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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네이버만화의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김창남'이란, 상당히 웃기는 이름이자 실제 아는 분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삼봉이발소'라는 문구. 아... 느낌이 슬슬 옵니다. 보아하니 26편 정도의 완결작이더군요. 바로 하악하악, 파닥파닥!

하일권 작가의 [삼봉이발소]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품이거니와, 무엇보다도 지금껏 본 만화들 중 애니메이션화 하기에 가장 적합한 (쉬워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3단합체 김창남]에서는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원래 애니메이션 쪽에 더 뜻을 둔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삼봉이발소]와 [3단합체 김창남], 그리고 후속작의 애니메이션화를 생각하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달랑 두 작품을 보았을 뿐이지만, 하일권 작가를 좋아하는 것은 그 생동감 때문입니다. 너무 관념에 사로잡히지도, 또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며, 피부로 와닿는 젊은 소재를 하나 잡아서 유려한 영상미와 재미를 보여줍니다. 이번 [3단합체 김창남]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군데군데 보인, 정말 아름다운 순간 / 영상을 표현해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약간은 신카이 마코토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비판받을 정도는 아닌 듯.)

작품의 내용면으로 이야기하자면... 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지킬 거 지키고 사는게 제일 힘들다'라는 말이 가장 우선 떠오릅니다. 인간다움과 비인간다움의 교차. 어쩌면 인간은 비인간다움이 있기에 진정 인간다운 건지도 모릅니다. '인간다움', 그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하나의 '이상'이자 '기본'입니다.

자칫 굉장히 신파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인조인간과 인간다움'이란 소재를 굉장히 신선한 느낌으로 풀어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비단 한국적이다...라는 이유 이상의 것이 느껴지는데, 묘한 이질감을 부각시켜준 거대로봇 '김창남' 덕분일까요? 전체적으로 따듯한 만화의 느낌과 차가운 현실의 대비를 절묘하게 섞어내었습니다. 안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처리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형식적인 면을 피해가고자 했던 작가의 고민이 컸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분의 연세(?)가 생각했던 것보다 젊어서 놀랐습니다. 엄청난 자괴감이 내 몸을 휩싸고 있쓰어!! 다음 작품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일권 작가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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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멋도 모르고 봤는데, 연재가 끝난게 오늘이더군요(!).

하일권 작가님의 2007년 영상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