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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200715

지구로 (地球へ - 테라에) (2007) 2007년에는 유독 뛰어난 애니메이션이 대량 쏟아져나왔다는 얘기를 예전에 얼핏 들었는데, 이 [지구로…]는 그 중에서도 수위를 다툴만한 수작이라 여겨집니다. 엄청난 페이싱(pacing)! 제가 여기서 말하는 페이스란 '페이스를 지켜라' 할 때의 그 페이스(pace), 즉 진행 리듬입니다. 제가 [지구로…]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첫째도 페이싱! 둘째도 페이싱!! 셋째도 페이싱!!! 이라 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감독의 연출능력은 처음엔 평이함에 그친다고 생각됐는데, 고전명작이라는 특색 덕분인지, 그야말로 역대 최고 수준의 페이싱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정신 없이 빠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한 경우가 없었던 것 같네요. 원작의 대단함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부각되는 점인데요, 우선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2008. 2. 5.
바카노! [바카노!]란 이름을 처음 접한 곳은 하사호에서였습니다. 평이 좋아보이고 느낌이 독특한 듯 하길래 잠깐 알아봤는데, 그림체가 개인적으로 보고싶어하던 그림체더군요. 오프닝을 보고서는 재밌겠다 싶어서,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을 후딱 끝내고 부랴부랴 감상에 들어갔습니다. 간단정리 들어갑니다. 존칭생략. - '만화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오랜기간 그 느낌을 받지못한 듯 했는데 (기술발전 덕인지 요즘 만화들은 아주 허황되거나 아주 현실적이거나, 양극단으로 치닫는 것 같았달까) 그런 점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해 줬다. 영생. 먼치킨. 극단적이지만 다양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폭력'... 이 폭력과 잔혹함이라는 것은 자극이 계속 필요한 현대사회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도 남는 표출수단이라고.. 2007. 12. 28.
천년여우 여우비 굉장히 기대했던 신작 한국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를 보았습니다. 월요일 조조 세션에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관객이 대여섯명 정도 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쾌적한 관람은 가능했지만 많이 안타깝더군요. 마리이야기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성강 감독에게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마리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또 세계에서 인정받았던 그만의 훌륭한 감각과 작품세계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그 이후 그가 내놓았던 단편 [오늘이]를 보면서 생각이 굳어졌고, 여우비 예고편을 보는 순간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현재 지향해야 할 가장 적절한 작품색을 띄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브리스럽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여우비는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 2007.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