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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ももへの手紙) 성장물이 아니야. 성장촉진물이다!돌이켜보면 세상에 성악설이니 성선설이니 하는 것들이 참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차이가 존재한다면 성숙함의 차이, 관점의 차이, 자아와 이해심의 비례 같은 것들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사람 사이의 불편함은 대부분 오해와 이기심이라는 두 단어로 풀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에서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모모가 아빠에게, 엄마가 모모에게, 다시 모모가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과정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주변남정네들 애간장 태우기는 덤 그리고 이렇게 일어난 갈등의 해소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서로의 진심과 용서를 필요로 한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여자아이 모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모모와...』는 한국 개봉시.. 2013. 8. 7.
케이온!! (2기) けいおん!! / K-ON!! 근래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케이온!」(1기)의 기세를 몰아 제작된 「케이온!!」(2기). 처음엔 오프닝만 보고서 땡기지 않아 묵혀뒀으나 문득 생각이 나서 보게 되었다. 그러나... 탄력 잃은 티타임 2기와 비교할 때 1기 「케이온!」에서 주목할만 했던 것은 단연 '스토리의 축'이 있다는 것이었다. 미약하더라도 1기에서는 '악기를 모르던 소녀가 - 경음부를 접한 뒤 매력에 빠지고 - 열심히 연습을 해서 -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다'는, 기본적인 기승전결이 갖추어져 있었다. 2년을 1쿨에 집어넣은 스피디한 진행과, 비교적 다이나믹한 전개 (바다로 간다던가, 신입부원의 가입) 등, 작품으로서 나름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2기 「케이온!!」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상유지'에 .. 2012. 12. 30.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四畳半神話大系) 독특한 느낌과 유아사 마사아키라는 감독에 끌려 보게 된 작품. 예전에 보다가 중도포기한 『망상대리인』같으면 어쩌나 싶었으나, 다행히 훨씬 더 매끄럽게(?) 정제된 작품이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후 차츰 늘어난 '탈덕권유'형의 스토리이지만 루프/분기물로 이루어진 구성과 스토리 전달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연출이나 나카무라 유스케의 캐릭터 디자인도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온갖 혼자만의 생각 안에 틀어박혀 있는 주인공 '나'는 어떤 현실에서도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항상 망상만을 쫓는다. 그 덕분에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이 되지 못하고 '내 (이상향적인) 생각과는 다르다'면서 수렁으로 스스로를 몰고 가는 것이다. 주인공은 .. 201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