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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0/2000

감상 :: 바람을 본 소년

by 노바_j.5 2005. 6. 16.

바람본놈.

미야자키(특히 라퓨타)삘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여러모로 괜찮았습니다만... 동시에 여러모로 조금씩 부족하더군요. 뭐랄까, 어딘가... '제작시 지원이 부족했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이야기할 게 너무 많아서(자연, 반전, 문화, 사람 등등등), 애니가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한가지 지적하자면, 이 때문인지, 연출은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여운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급하게, 팍팍 압축해서 간다는 느낌이랄까요... 각색과 연출 양쪽면에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이 그렇게 될거라면 더 신경을 썼어야 할텐데, 좀 생뚱맞은게 사실입니다.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도 살짝 아쉬웠던 부분들 중 하납니다. 우선적으로 캐릭터 디자인이 엉성했고, 작화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그림 한장 한장의 퀄리티보다는 (애초에 캐릭터 디자인이 엉성했으니;) 움직임에서 나타납니다.

색조 사용등이랄까... 전체적인 화면의 느낌은,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에 나온 애니치고는 너무 옛날스러웠습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성우 사용도 조금... 다른건 둘째치고 주인공 목소리가 너무 여자애틱해서 답답하더군요. 주인공 캐릭터의 이미지란 것도 있지만, 꼭 그렇게해야했나 합니다. (오히려 여자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더 남성스러우니 더욱 대조되지요...;) 아니, 알고보니 여자아이었나?! -ㅁ-;;; (이름은 어디까지나 훼이크다!!라거나... 노출씬에서 보면 있을것도 없고;;)

단점들만 주루룩 적어놨는데,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운드 측면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어울리지 않은것인지 아니면 연출의 책임인지, 오히려 사운드를 화면이 못살려줬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사운드트랙은 구입할 생각입니다. 특히 타이틀이 흐를 때 나오는 메인테마곡은 가슴을 저미더군요.

이 작품... 3천원대에 나와있다고 하던데... 좀 가슴아프다고나 할까요, 전혀 그런 푸대접받을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지금 한국 환경에서 이 정도로 만들어내면 좋겠다'라고 느끼는 작품들이 있는데 ('두 개의 스피카'라던가)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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