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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2006

에르고프락시 (Ergo Proxy)

by 노바_j.5 2006. 12. 27.

숨은 명작이다 뭐 이런 말들이 많고,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서 봤습니다.
결론은 낚였다... 되겠습니다 orz

촘촘한 설정과 스토리, 나름 참신한(이라기보다는 진일보한...이랄까) 아이디어나 느낌있는 비쥬얼, 공을 들인 연출 등 장점은 많으나...
이걸 어찌합니까. 지루해서 미치더구만요 ;ㅅ;

나도 그랬어

일반론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문화컨텐츠라도 지켜야 되는 한가지 기본 룰이 있습니다.
작품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뭐 솔직히 초반이 좀 더디다면 그 정도 쯤은 감수할 수 있겠으나... 에르고프락시는 개인적으로 스텔비아에 이은, 억지로 보느라 힘들었던 작품입니다. 스텔비아는 오히려 나았지, 이건 단순히 취향이 안맞는다고 할 수준은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뭐 흥미진진한 요소를 넣은것도 아니고, 흡입력도 떨어지고, 계속 감추면서 폼잡느라 애쓰는데 막판 가면 거의 한 화 안에 그동안 꼭꼭 감춰뒀던걸 다 풀어놓고, 마음대로 진전해나갑니다. 그것도 그 와중에, 대사 하나 하나 넘어갈때마다 반전같은 걸 넣으려고 한다는게 더 우울하죠.... 솔직히 '오 그래 생각 좀 했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알게 뭐냐 될대로 되라지'라는... 그런 느낌도 들더군요. 그때쯤 되니 이건 뭐 그냥 작가 꼴리는대로 막나가는 것이 아주(...). 좋게 말하면 제작측이 자신들 작품에 자뻑해서 오버했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그저 자위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들어가 있는게 많기는 합니다. 썰을 잡아서 풀자면 상당히 썰 풀 것이 많은 작품입니다 - 특히 19화에서의, 월트 디즈니를 필두로 한 미국 카툰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는 태도라던가. 작품의 '한발짝 더 나아간' 기본 아이디어나, 해외시장에 어필할만한 점같은 것도 곱씹어볼만한 가치가 있고... 하여간 여러 면에서 '한단계 위에 존재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인데, 여러 면에서 뛰어나기는 하지만 결국 개인적으로는 아주 별로였습니다. 잘한 점들이나 도전/실험정신은 높이 쳐줄만합니다.

p.s. 아, 피노는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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