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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310

감상 :: 나스(가지) - 안달루시아의 여름 45분짜리 짧은 작품이긴 하지만, 뭐랄까, 우선 확실한 것은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겁니다. '나스(가지) - 안달루시아의 여름'의 이야기는 실제 스페인 남부에 위치하는 안달루시아를 배경으로 일어납니다. (사진을 보니 실존 지역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 같더군요) 형제와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안달루시아의 여름이 돋보이는 점은 그 현실성에 있습니다. 실제 '삶'이란 것은 그렇게 오버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살아가는 것이란 - 특히 어른에게 있어서 -, 개개인이 어떻든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변해가는 환경, 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덤덤함을 갖고 있는 것이니까요. 안달루시아의 여름은 그런 '덤덤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 2005. 9. 29.
감상 :: 앞장서라!! 크로마티 고교 예기치 못한 사연(...)으로 불량고교 크로마티에 입학한 일반인(?) 주인공 카미야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가볍고 편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작품들에 목말라 있던 터라, 냉큼 봤습니다. 사실 크로마티 고교는 작년인가 제작년 쯤 인터넷에 떠돌던 마리미테와의 비교화면 등을 접하고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노리던 작품이었습죠(...). 크로마티 고교는 마사루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얼추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개그'를 생각하자면, 깊이(?)는 마사루쪽이 더 있지만 크로마티는 더 다양하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 다만 이 코미디 감각에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지요. (보다가 자연스럽게 빠질 수도 있습니다.) 크로마티의 사상(?)은 작품의 포맷 등 그 자체에도 영향이 있는데, 꽤 .. 2005. 8. 14.
감상 :: 도쿄 갓파더즈 (Tokyo Godfathers) 콘 사토시 감독의 2003년작입니다. '퍼펙트 블루'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콘 사토시 감독은 이후 '천년여우'를 발표하며 자신의 독특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힙니다. 메스같은 날카로움과 치밀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바탕을 갖지만 애니메이션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잘 잡아내는 감각이 돋보였지요. 이것은 최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망상대리인'에서도 이어집니다만 중간에 이 고리를 끊은 작품이 하나 있으니 이 도쿄 갓파더즈입니다. 작품을 보면 왠지 모르게 '사무라이 참프루'와 닮았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주인공들에 대한 풀이라던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등은 상당히 큰 중점적 차이이긴 하지만, 3인조 주인공 구성에, 아기를 찾아주는 여행을 떠나는 거리의 부랑자들이란 설정에서 말이지요. 아기는 세 사람.. 2005. 7. 16.
감상 :: 플라네테스 우주 쓰레기로 인한 2068년의 사고를 보여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2075년 전후. 우주개발은 아직 지구 주변에 머물러 있는 초창기이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사회와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상태. 신입사원 타나베 아이는 통칭 '반과'로 푸대접받는 데브리(debris: 부스러기, 잔해) 과에서 일하게 된다. 데브리과의 임무는 바로 스페이스 데브리 - 우주 쓰레기 - 의 처리. 최초의 사고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나사 하나라도 잘못 맞게 되면 우주선이 난파될 수도 있으므로, 얼핏 보면 쓰레기 청소부로 치부될 듯 해도 실질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다. ...이상이 대략적인 작품의 소개일 것이다. 본격적인 감상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본 작품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우주개발이 순조롭게 (오버페.. 200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