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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카와3

로도스도 전기 (ロードス島戦記) [1990] * 본 글에서 '[로도스도 전기]'는 1990년도에 발매된 OVA 판 작품을 뜻합니다. 원작 소설은 '원작'으로 표기됩니다. 상당히 오랜 인연(?)이었던 [로도스도 전기] OVA를 기어이 보고야 말았다. 90년대 초반, 한 게임잡지의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통해 이미 줄거리 뿐 아니라 주요 장면들까지(!) 습득할 수 있었던 [로도스도 전기]이지만, 굳이 그런 친절한 미리니름 없이도 내 또래의 아니메 팬들에게 이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독보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 장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당시 [로도스도 전기]의 비주얼은 가히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 깽깽이들아!!(...)였다. 지금보다도 저작권 개념이 더 희박했던 당시, 잡지 부록부터 책받침 그림까.. 2009. 12. 25.
미궁 이야기 (迷宮物語) [1987] 중국에는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를 통틀어 '4대 기서'로 부른다고 한다. 쉬이 접하기 어려운 [금병매]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작품들은 요즘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이상 '기이(奇)'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만약 문자 그대로의 '기이함'을 모토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4대 기작'을 뽑는다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미궁 이야기]는 그 중의 하나로 꼽힐만 하지 않을까. (다른 후보들로는 [천사의 알], [로봇 카니발], [메모리즈] 등이 떠오른다.) 의외랄까, [미궁 이야기]는 이후 만들어진 [메모리즈]처럼 시간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모리즈]는 [미궁 이야기]의 적자라고 생각될 만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처음에 등장하는 '사찌'라는 소녀는 관념화된.. 2009. 9. 28.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7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게 아깝지 않은 수식어입니다. 사실 가만히 돌이켜보건데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2007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처음 틀고서 놀란 것은 엄청난 정보량입니다. 보통 하던대로 자막을 읽으면서 보려다보니 '엇 이게 아닌데?' 싶더군요. 그래서 자막은 켜놓아도 눈은 화면 전체에 두고 봤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그렇게, 이전에 없던 독특한 느낌과 어법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일반 일본 아니메같지도, 지브리스럽지도 않습니다. 그 생동감과 자연스러움, 일상성, 전에 보지못한 '활력'을 전해주는 것을 보면 영화스럽기도 한데, 또 그것에서도 탈해있습니다. 세가지를 전부 담은 느낌이랄까... 어쩌면.. 2008.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