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2015/2013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by 노바_j.5 2014. 10. 15.

『언어의 정원』이란 작품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작품이다. Akinator(링크)라는 라는 인물찾기 웹사이트에서 일본 애니 캐릭터들도 맞춘다는 얘기를 듣고, 『마크로스 플러스』의 뮹 판 론(링크)를 찾아보다가 오답으로 내놓은 캐릭터가 이 작품의 히로인, 유키노 유카리였기 때문이다. (먹먹한 느낌이 꽤나 닮았다!)


첫 인상은 신카이 마코토스럽게, 아니 어쩌면 예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숨이 막힐 정도의 압도적인 비주얼. 적어도 표현 면에서는 내가 본 어떤 작품들보다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학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는 『나의 지구를 지켜줘』를 꼽는다.) 비주얼 만큼이나 소리도 인상적이었는데. 새로 참여한 작곡가 분의 음악도 그전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느껴졌었고, 물소리, 풀소리, 빗소리, 벌레소리 등의 환경음이 정말 극단적으로 세세하게 다가온다.


다만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오버스러운 감정처리는 여전해서,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과정에선 이번에도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고백하고 집에서 둘다 뛰쳐나갈때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음악이랑 매칭도 훌륭했고.)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애니 계의 이와이 슌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그 놈의 스토리가....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를 좀 더 진득하게 묵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특히 이런 면에서는 바로 전에 본 작품이 오시이 마모루의 『패트레이버 극장판 2』였기 때문에 한층 더 대조된다.


일반적인 사회의 규칙에서 비켜서있는 두 주인공이기에 두 사람의 만남과 관계발전이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은 흥미롭다. '남과 다른 삶', 그리고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걸어나가는 것. 두 사람의 걷기 연습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2011-2015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 The Wind Rises)  (0) 2020.03.11
경계의 저편 (TVA + 극장판)  (0) 2016.07.02
킬 라 킬 (キルラキル / KILL la KILL)  (2) 2016.02.28
겨울왕국 (Frozen)  (0) 2014.02.08
취성의 가르간티아  (0) 201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