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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2018

마징가 Z: 인피니티

by 노바_j.5 2018. 7. 3.

누구를 위한 마징가 Z인가?

로봇 애니의 팬으로서 여러가지 파생작을 보았지만, 정통으로의 복귀를 가장 강력하게 내세운 작품은 이 『마징가 Z: 인피니티』 였던 것 같다. 예고편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과 동시에, 시대적 밸런스를 어떻게 해결했을지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우선 하나의 작품으로 보았을 때 주절주절 설명이 왜 이리 많은지... 영상 작품에서 말로 하는 설명은 보통 가장 마지막에 쓰는 수단이다.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나 하면, 그렇다고 시간이 엄청나게 촉박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필수적인 정보였던가 하면 그것도 딱히...

구시대적 개그요소 등도 마징가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이걸 보고 웃겨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지하고 현실적인 신세대적 테이스트를 충족시키지도 못한다. 필요한 정보들만 주고 분위기만 잘 잡고 갔어도 중간 이상은 갈 수 있었을 텐데... 「자이언트 로보 OVA」의 이마가와 야스히로 감독이 많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진 마징가 충격! Z편에서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현대적인 리얼리티 감과 구시대적 향수를 같이 넣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양쪽 다 성공적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마지막 마당이라고 하면서도 새로운 팬층 유입에 신경을 쓴 것 같은데, 부장님이 굳이 신세대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어른은 어른으로서의 멋을 보여주는 편이 낫다. 그나마 주인공들의 '어른으로서의 삶'이 크게 위화감 없이 다가온 것이 다행이다.

『마징가 Z: 인피니티』 의 믿을 구석은 역시 마징가Z가 주는 그 자체의 힘이다. 다행스럽게도 진일보한 3D / CG 연출은 무리없이 작품에 녹아들었고, 현대적인 질감과 기술로 만나는, 어른이 된 주인공들과 거대로봇들의 모습은 별다른 미사여구 없이도 그 자체로 올드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 예고편에서 집중적으로 보여준 매력이 바로 이것. OST의 편곡도 상당히 멋지게 어울린다. (하지만 카부토 코우지의 성우는 충격 Z편의 아카바네 켄지가 더 나았을 듯...)

후반에 사야카가 파일럿 수트를 입은 모습이 참 묘한 느낌을 주는데 이걸 참 뭐라 해야할지...

p.s. 그레이트 마징가 팀 안습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