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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1

감상 ::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

by 노바_j.5 2005. 7. 22.
'애니메이션 제작진행 쿠로미'는 일본의 작은 스튜디오(신생?)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2부작으로 과연 끝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_-;; (얼렁뚱땅 후속편이 나와도 그만, 안나와도 그만인 정도에서 에피소드를 항상 끝내니까...;) 쿠로미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시점에서의 틈새를 공략한, 나름대로(?) 참신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쿠로미는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중 소규모 스튜디오 하나 단위의 촛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쿠로미 제작사의 투영일지도 모르지요^^) 즉, 작품에서 각 에피소드를 사장이 따내면, 스튜디오에서 연출과 원화를 마무리하는거지요. 그 이후로는 해외(한국...-_-;) 동화팀으로 원화들을 보내구요.

사실 애니메이션의 내용에 그다지 특별한 노하우라던지 전문지식 등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 방면의 수준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전부 알고 있을만한 정도에 지나지 않지요. 애니메이션 제작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듯이,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은 한마디로 '빡셉니다'. 쿠로미에서는 어린 시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하나를 생각하며 애니학원을 갓 졸업하고 현장에 긴급투입된 주인공 쿠로미를 통해, 이런 현실을 보여준 다음, 그 역경을 딛어내고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라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뿌듯함(1편)과,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 마음가짐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2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르기 때문에 이상한 취급을 받을법한, 애니메이션 제작업계의 사람들에 대한 정감 있는 시선이 듬뿍 담겨 있지요. 사실 비단 시선 뿐만이 아니라, 이 애니메이션에 흐르는 분위기 자체가 애니메이션 팬들이 수다떨고 있는 듯한 그것으로 몰고 나가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각본가와 세일러문이었나? 등의 캐릭터 디자이너가 참여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과연 스토리도 부드럽고, 캐릭터들도 정감 있고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납니다. 자칫 침울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밝고 건강하게, 힘차게 그려나가는 것에 보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흥미가 있고, 밝고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후 추가 에피소드가 나와도 계속 좋은 분위기로 나아가며 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