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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5

카라스 (KARAS)

by 노바_j.5 200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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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5년, 히어로물로 유명한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무려 4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에 걸맞는 거작을 하나 만들어냈습니다. 그 이름은 '카라스'!

처음부터 끝까지 참 세심하게 잘 짜여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탭들 구성의 면면을 보면 제작사가 이 작품에 무엇을 원하는지가 정말 뚜렷하게 드러나있고, 또 실제로 철저히 그런 청사진과 계획에 잘 맞추어 끝까지 일관되게 구현된 것 역시 작품을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6편 분량'에 잘 맞게 배치한 등장인물,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상의 퀄리티... 가끔씩 너무 3D적인 애니메이팅이 튀어나올 때도 있는데 (특히 4화의 여자 카라스) 워낙에 전체 퀄리티가 좋고 2D 애니메이팅도 유려하게 해놔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화면연출과 그 순서 등도 세심하게 짜놓아서 딱 적당한 수준의 분위기를 유지해 나갑니다. 그렇게 해도 너무 전형적인 변신전대 시퀀스가 나올때는 솔직히 피식하게 되지만... 사실 카라스는 조금만 실수하면 엄청나게 유치해져버리는 작품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잘 컨트롤된 것 같습니다.

눈이 압도당하는 화려한 액션과 CG가 투입되었지만 동시에 스토리와 드라마성에 상당히 비중을 무겁게 두었습니다. '인간의 오만함에 앓는 세계'를 중심으로 한 테마 자체는 너무 식상한 감이 있지만, 다행히 [센과 치히로],  [카쿠렌보]의 '전통 / 요괴'와, [빅오], [울프스레인]의 '어두운 세기말', [패트레이버]나 [공각기동대]등의 '과학이 발달한 근미래' 등을 변신히어로물에 조합한 듯한 ([배트맨 비긴즈]의 느낌도?),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표현 방식으로 진부함에서 눈을 떼어놓았습니다. 작품의 주장 자체에도 약간 다른 포인트를 주어서, 화려함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클라이막스 전후의 대사들이나 모습들이 의외로 참신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다 한군데로 몰아 맞아떨어지게 한 다음에의 유리네 부활과 대사라던지, 에코와의 전투가 끝난 후부터 엔딩까지의 모든 시퀀스들.

아마 어쩔 수 없는 타협이었을거라 생각은 되지만, 스토리에 참여하는 여성 카라스를 포함한 신쥬쿠 외부의 카라스(+ 유리네)들의 비중과 처리는 약점이라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누에 형제 정도? 그러나, [카라스]는 어디까지나, 어떤 면에 있어서도, 주어진 한도 안에서 최대치를 향해 '빡시게' 달린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늘어지는 것보단 이렇게 팍팍 기합넣고 채워넣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음을, [카라스]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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