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202022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 (冴えない彼女の育てかた♭) 재미있게 보았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이하 사에카노)" 2기. 전반적인 퀄리티가 떨어진 점은 아쉬웠지만, 특유의 매력으로 여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원래 재치가 뛰어난 작품이기는 하지만, 특히 등장인물들 간에 오가는 대사들로 의미전달과 회피의 선을 능숙하게 잡는 데에는 혀가 내둘러졌다.자체적인 스토리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감정들이 조금씩 더 겉으로 드러난다는 데에서 조금 더 현실성이 느껴지는데, 이는 이야기의 진전과 완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핵심인 카토 메구미의 몰개성적인 매력이 반감되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조금 있다. 어쩌면 2기의 마무리 즈음해서 이야기를 끝내는 것도 괜찮았을지 모른다.얼마 전에 "카리나"라는 미국 가수가 갓 17살에 발매한 '슬로우 모션.. 2017. 9. 30.
나만이 없는 거리 (僕だけがいない街) 정체성 찾기 - 너는 누구냐!2016년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나만이 없는 거리'. 수동적인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어린 시절 죽음에 관한 트라우마, 소꿉친구들끼리 뭉쳐서 이를 극복해내는 등 구성 면에서 노이타미나의 예전작 '아노하나'가 많이 연상되는 작품이다.'나만이 없는 거리'는 서스펜스물 포맷으로 보는 이를 휘어잡지만, 중반 즈음을 지나가면서 그 몰입감과 흡인력이 흐트러지는데, 스릴러와 성장드라마 사이에서 제작진의 고민이 컸던 것 같다. 이 시점에서의 문제는 사토루가 범인을 잡는것보단 눈앞의 한사람 한사람을 닥치는대로 구하는 데에만 온 정신이 쏠려서 공감이 안된다는 점이다. 차라리 이럴 경우 히나즈키 카요 사건과 그 이후 두 사람을 구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한 8화 즈음 ~ 모두가 아직 경황.. 2017. 8. 7.
케모노 프렌즈 (けものフレンズ)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2017년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 케모노 프렌즈. 순위 역주행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돌풍을 일으킨 것이 상당히 의외였었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설정이 잘 먹혔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 시청하면서는 저예산 티가 팍팍 나는 애매한 모델링이나 애니메이션(동작) 등이 그 자체로도 상당히 묘해서, '와 이렇게 허술하게?' 하며 슬쩍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소스만 제공해둔 오픈 플랫폼 형식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도 꽤 흥미로웠고, 캐릭터 디자인이나 설정은 단박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이런저런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심지어 멸종되었거나 위기종인 경우가 많다)와 야리코미 요소를 동시에 얻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자.. 2017. 7. 24.
주토피아 (ZooTopia) 유리천장, 성별 다음은 인종이다.비단 박근혜와 힐러리가 아니더라도 지난 몇년 동안 '유리천장'이란 단어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지금의 유리천장이란 단어는 여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씌여지고 있지만, 사실은 또 하나의 거대한 세계적 편견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인종차별' 되시겠다.성별이든 인종이든 기본적인 문제는 차별에 있지만, 아직도 사회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구별'과 '차별'을 혼동해서일 것이다. 남자와 여자, 혹은 각종 인종들이 모두 같은가? 그렇지는 않다. 그들이 모두 평등한가? 이것은 그렇다. 해답을 찾는 것은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주인공인 주디는 전례가 없는 '토끼경찰'이 되고 싶어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따르기엔 신체적 불리함이 너무나 뚜렷하다. 경찰사관.. 201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