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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5/2011

별을 쫓는 아이(들) - 아가르타의 전설 (星を追う子ども)

by 노바_j.5 2016. 9. 24.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1년 장편작. 지브리 작품들(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이나 하이바네 연맹 등이 꽤 연상되는데, 이제는 제법 상업작품 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그러나 고질적인 신카이 마코토스러움에 학을 떼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덩그러니 고독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하는 주인공, 별 것도 아닌(?) 동기에 걷잡을 수 없이 펼쳐지는 전개와 감성의 쓰나미.... 문학부 나왔다는 사람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한탄스럽다. '막연한 기대'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별을 쫓는 아이의 경우는 스토리나 설정이 진부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정돈만 잘 했으면 완성도나 대중성은 훨씬 더 나아갔을 작품으로 보여서 좀 안타깝다.


젊은 감독들 중 인지도로 따지면 호소다 마모루와 투탑으로 칠 만한 감독이지만... 감독 개성이 워낙 강해서 어떻게 나아갈지 모르겠다. 압도적인 비주얼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험은 될 사람인데... 어째 안노 히데아키처럼, 애증이 많은 감독이 될 지도 모르겠다. 2016년도 신작인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역시도 결국은 보게 되겠지만, 예컨데 그의 작품들이 갈수록 대중/상업에 가까워 진다는 것은, 작품의 내적인 부분의 변화보다는 단지 배경이나 소재가 조금씩 더 현대의 일상에 가까워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