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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4

감상 :: 하울의 움직이는 성

by 노바_j.5 2004. 12. 28.

- 우선, 상당히 놀랍다. 기사나 잡지들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확실히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면서도 확 바뀌었다.

- 음악과 영상이 지금까지의 어느 작품들보다 굉장하다고 느껴졌다. 어찌 보면 기술의 개발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도 들지만, '저 나이 먹어서 이런 감각을... 도대체 미야자키 감독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라는 의문이 절로 들게 된다. 표현력에서의 그 느낌, 감동은 가히 압권... 보면서 도대체 몇번이나 감탄사를 내질렀던가. (히사이시 죠 아저씨도 완전 작살이다 OTL 쓰러진다 쓰러져.... ㅜ.ㅠ)

- 이번 작품은 어떤 주장이나 거창한 서사시가 아닌 '포근한 노년의 느낌'에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뭔가 상당히 불친절하고, 관객을 압박하는 자기주장도 없지만, 마치 관객들 자신이 아름다운 노년기를 보내는 듯한 느낌이 신선하다. 거의 졸림 수준까지 가는 지루함이 작품 내내 흐르지만, 이것은 느긋함, 포근함이라는 말로 대변하는 것이 더 옳을 듯. 마치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는 옛날 이야기처럼.... 정말 작품 속에 자신이 빠져있는 느낌이 든다.

- 이런 흡입력은, 가득 찬 극장 안에서 남녀노소가 얼마나 편하게 작품을 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동화되어 있는지를 보면 새삼스럽게 깨닫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내는 소리에 귀기울여보길.

- 보는 내내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율과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란 사람이 사적인 면은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몰라도 확실히 세계 최고급의 거장이구나"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만다. 순간 순간의 미(美) 뿐만 아니라, 전체를 엮어가는 흐름이라던가, 관객에게 이런 새로운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다던가 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연륜이 지긋해져가는 감독의 편안한 호흡과 모습을 짙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제는 아주 '여유있게' 작품과 관중을 다룬다는 생각까지 든다.

- 기무타쿠의 연기는 괜찮았으나 (하울 대사라는것이 뭐...;) 중반에 망가질 때부터 슬슬 연기력 부재 드러남.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고 생각.

- 가오나시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음.


귀찮아서 이미지 검색을 안했는데, 감동적인 장면들 욜라 많다.



결론적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다 보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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