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인 이야기 - Windy Tales

훌륭한 작품...

일본 대중 애니계에서 이런 스타일을 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죠. 그리고 알고보니 오시이 마모루 감수에 카와이 켄지 음악(음악 정말 좋습니다) 등... 알고보면 여기저기 명스탭들이 참여했습니다. 1회 애니각본대상작이고... 시각적인 스타일 역시 굉장히 좋고, 바람을 표현해야 했다는 점에서 최적이지 않았나 합니다. 작품과도 잘 어울리고... 컴퓨터 그래픽도 많이 쓰였는데 그리 눈에 튀지 않죠(캐릭터에도 가끔씩 3D가 들어갔다고 보입니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애니인듯이 보이지만 각 에피소드는 시간을 걸쳐 흘러가면서 이 작품에서 '바람'이 갖는 의미가 뭔지 천천히 납득시켜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을 하나의 캐릭터로 생각했을 때는 옴니버스 이야기가 아니게 되죠). 시간 역시 스토리텔링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사용되었구요.

현실의 삶이 참 잘 그려져있는데, 이 애니가 훌륭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일상/현실과 일탈/비현실을 정말 잘 섞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일본처럼 압박적인 학생생활을 모르는 사람은 아는 사람만큼 와닿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치 현실에서 정말 일어나고 있어도 신경쓰지 않으면 모를것만 같은 잔잔한 환상에 의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 빠져들 수 있구요.

몰아서 보기보다는 시간을 좀 두고 느긋이 감상하는것이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