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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4

마인드 게임 (Mind Game)

by 노바_j.5 2006. 11. 18.
8견전의 작화얘기를 하다가 알게 된 유아사 마사아키와 그의 작품 마인드 게임.

여러모로 대단하고 굉장한, 멋진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반적인 잣대에서 이 작품을 재는 것은 송구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신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이것이 스토리 자체의 문제일까 아니면 그 스타일때문일까 하고 생각해보면... 사실 스토리는 단조로운 편에 속하고 (좀 불친절하긴 하지만 -_-), 연출의 탓도 크지만, 어쨌든 이 작품의 주를 이루는 것은 내러티브가 아닌 스타일입니다. '애니메이션' 입니다.

굉장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정말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필히 봐야 할 작품입니다. 그 상상력을 탐험하는 느낌으로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너무 피곤합니다. 디즈니가 틀을 잡기 전의 애니메이션들은 - 비록 슬랩스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제한도 있었지만 - 그 느낌만으로는 긴 시간을 지탱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계속 떠오르더군요. '고래 뱃속'이라는, 닫혔지만 또 그래서 무한한, 다른 세계/공간... 그 곳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결국 목표는 거기서 벗어나는 것에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가 가진 갈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내러티브에 의지하지 않고 스타일 그 자체에 많은 것을 맡김으로써, 그 전에는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어보이던 것들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스토리'라는 측면으로 보더라도 역시 훌륭합니다.

여러 면으로, '애니메이션'을 중심에 두고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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