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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3

겨울날: 렌쿠 애니메이션

by 노바_j.5 2007.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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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모여서 짤막한 애니메이션들을 이어만든 [겨울날]은, 단편이라는 매체에 더 익숙해지고 싶었고 또 다양한 작품군, 제작방식을 보고 싶었던 저에게 꼭 맞는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입! >ㅅ<

렌쿠라는 일본 고유의 문학방식에서 많은 것을 이어받은 이 작품은 가와모토 기히치로의 감수 아래, 최대한 자유로운 환경 아래에서 독립적으로 작품을 만들어가게 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짓는 렌쿠 특성상, 시구 전체적으로는 큰 의미나 줄거리를 찾을 수 없는데다가, 단편 하나하나의 짧은 길이, 이어지는 시구 자체의 난해함 등으로 정신이 없더군요. 작품들이 정신 없다기보다는 그 모든 것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뇌가 지친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각 감독들의 자기 작품 풀이입니다. 주어진 문구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디에 중점을 둬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찬찬히 감상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니 다시 머릿속에서 36편의 애니메이션들을 되새김질하게 되더군요. 평균 1분 남짓한 36편의 작품들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하나의 느낌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자국의 애니메이션과 문화파급력에 대한 일본의 위세자랑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사실 이 시도는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틈틈히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음악은 제외하고서라도 1분 남짓한 각 작품을 만드는 데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작업했다는 것도 곰곰히 생각할만한 점이고... 프레데릭 백과 폴 드리센(드라이센 아니었던가;)의 참여가 무마되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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