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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3

R.O.D The TV

by 노바_j.5 200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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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이트의 감상평란에 '기대 이하', '실망' 등의 평이 많아서 심드렁했으나... 문득 '그래도 요미코는 봐야지' 하는 마음에 구해놓았던 작품.

뭐야 이거... 열라 재밌잖아! -_-;;;

'젠장... 역시 믿는게 아니었어.' 라는 생각도 들법 하지만, 뭐 보고 싶을때 잘 보았으니 된거 아닌가 싶다. 실제로 OVA를 보고 몇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 작중 시간의 갭도 와닿고(...)

하여튼, 이만큼 격렬하게 본 애니메이션은 난생 처음인듯 싶다. 쿠라타 히데유키... 역시 물건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과 원만하면서도 잘 짜인 스토리 구축이 빼어나다. 가끔 황당하게 치닫거나, 클라이맥스에서 조금 부족할 때도 있고,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을 전달하는 경우는 적지만, 적어도 '재미'로 따질 때에는 A급 각본가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각본계의 이마가와 야스히로랄까? 뭐 본인은 소설쪽에 더 치중하고 싶어하던 것 같지만.

2쿨 TV판 치고는 퀄리티도 상당히 높게 유지되는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화들에서도 중요도에 따라 작화 조절을 해놓는 것. 덕분에 조커는 꽤 자주 망가지고 요미코는 최대한 퀄리티를 살려줬다.

음악은 이와사키 타쿠가 했고, 물론 좋지만 OVA판보다는 떨어지는 듯 싶다. 단조로 편곡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스토리상 OVA와 TV, 두 종류의 만화판 (R.O.Die 와 R.O.Dream), 소설 등 모든 작품에서의 스토리가 서로 연관은 있어도 시점, 시간상 다 다른데 (약간은 평행적이기도?), 일부러 암시로 처리하는 부분이 많아서 여기저기 손을 대고 싶어진다. 사실 아직도 작품(과 요미코 //ㅅ//)의 매력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요미코 리드맨... 블록버스터 작품은 아니지만 실로 희대의 캐릭터인 듯 하다. 아이돌 출신인 미우라 리에코씨의 유일한 성우역인 것도 한몫 하는데, 정말 잘 그려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감정 표현/몰입은 전문 성우 급이지만, 전문 성우가 아니기에 갖는 묘한 갭이 요미코의 독특한 캐릭터에 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목소리나 발성도 뛰어나고 (안정된 삑사리랄까 -_-)... 특히 네네네가 볼을 잡아당길때 '야, 야, 야히이이~'하는 그 부분은.... *>.<*

캐릭터 적인 면으로 봤을 때 유일하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은 마기 무이. 약간 더 입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 아, 그리고 웬디를 보는것이 좀 슬펐다. 우리 귀여운 웬디가 변해버렸어...;ㅅ; 그 외에도 조커같은 경우는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전반적으로 사상과 가치관이 격돌하는 양상이 흥미로웠다. 캐릭터, 연출, 스토리 등 여러 면에서 이우혁씨의 [퇴마록]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 어떨까 싶었다. 뭐, 퇴마록이야 좀 더 무겁고 진지하지만...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의견도 있는데, 1부 끝에 홍콩을 가라앉히는(...) 걸 보고 좀 놀랐었다. OVA같은 경우는 잠재적 스케일이 크더라도 세계에 드러내지 않는, 즉 숨기는 느낌이 컸는데 반대로 나아가니까. 스토리 전개를 위해 좀 날려서(?) 2부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클라이맥스에서도 비중을 분배하려다 그런건지 폭발력이 좀 아쉬웠다. 위기까지는 잘 갔는데.

ROD가 특이할만한 점은 ~비록 남성의 시각이기는 하지만~ 여성들간의 관계에 촛점을 맞춘다는 점인데, 여성들이 보았을 때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 격한 버스트 모핑만 어떻게 좀 넘어가주면 좋으련만(...)

p.s. TV판을 보고 남는 의문 점은 이글루스의 귀축 님께서 잘 정리해주신 듯.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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