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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2005

파이널판타지7 - 어드벤트 칠드런

by 노바_j.5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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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보고 있다가 반 억지로 봤습니다. 이게 2005년에 나왔다니...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세간에 끊임없이 화자된 작품이죠. 일본식 3D 애니메이션을 가장 완성도 있게 보여준 작품 아닌가 합니다.

게임은 직접 해보지는 않고 얼추 알고 있는 정도지만, 스토리는 이해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모르는 분들은 역시 좀 어려울지도...?) 그.러.나. [어드벤트 칠드런]은 모두 아시다시피 스토리가 요점이 아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근 3D 그래픽의 절대적인 난관은 형태적인 묘사보다도 움직임의 묘사 쪽이 더욱 큽니다. 세세한 표정, 섬세한 몸동작의 작용과 반작용... [어드벤트 칠드런]은 굉장히 그럴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아주 만화스럽지도 않고 아주 실사스럽지도 않은 적당한 지점을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작품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는 절묘한 밸런스입니다.) 몇 군데는 조금 더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면 어떨까 싶지만, 유심히 보면 이것들도 대부분 고의적으로 비현실적으로 묘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액션도 주성치의 [쿵푸허슬]처럼 만화적이고 과장된 액션이니까요.

거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역으로 이 작품이 쉴틈없는 액션으로 가득 채워져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 적어도 당시 - 의 기술적 한계상, 3D는 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어필하는 것은, 쉽게 말해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질감을 강화시키기에, 끊임없는 '액션'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어드벤트 칠드런]이 상당히 실험적이고 부담을 지니고 있었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이런 점도 좀 더 뚜렷이 드러나게 됩니다.

[어드벤트 칠드런]은 - 비록 독립적인(오리지널) 작품은 아니었지만 - 어쨌든 만화도 영화도 아닌 제 3의 영역에 성공적으로 착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연들이 '인간'이지만 인간보다는 '캐릭터'로 해석되는... 그런 '만화적'인 감성을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살린 작품으로서, 영화사나 CG사에 기념비적인 자리를 차지할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전의 [Final Fantasy: Spirits Within]이라는 쓰린 경험도 약이 되었겠지만, [어드벤트 칠드런]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게임 동영상으로 깊고 굳게 다져져온 실력이 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쌓이고 두텁게 다져진 일본의 기반과 기술력이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p.s. 개인적으로는 바렛이 좋아하는 뮤지션인 디안젤로(D'Angelo)처럼 생겨서 재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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