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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2009

속·나츠메 우인장 [2009]

by 노바_j.5 2011. 1. 29.
대부분의 느낌은 1기와 비슷하다. (감상기 바로가기)

일단 분위기상 두드러지는 것은 좀 더 본격적으로 여성 취향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감성지배적이랄까. 아기자기한 재미나 여성적인 코드, 미형의 느낌이 강조된 영상.

그러나 1기에서 보였던 문제들이 거의 고스란히 남는다. 캐릭터들의 폭은 다양해졌지만 그들과 얽히는 것은 아주 국지적일 뿐이고, 모든 이야기는 일변도적인 휴머니즘 지상주의로 흘러간다.

더욱이 큰 문제는 너무 감성에만 치우친 모습이 한층 더 심해져서, 작품 속 세계관의 일관성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점이다. 1기에서도 지적했던 요괴 세상의 규율 부재라던가, 물리적인 경계 등의 문제는 일단 봐준다 치자. 요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주인공 나츠메 타카시를 죽일 수 있을 것 같고, 마음만 먹으면 무적의 위용을 자랑하는 야옹선생의 개입은 완전히 랜덤하다. 게다가 주인공은 워낙에 타고난 영력이 강한고로, 죽을것만 같다가도 주먹 한번 휘두르면 기세등등하던 요괴들이 한방에 나가떨어진다. 어딘가에서 도끼가 날라오는 마당에 태연히 그자리에서 상황설명을 하고 있기도 한다. 모든 것이 이렇게 작가 멋대로라면 전혀 긴장감이 형성되지가 않는다.

또 한가지 보는 내내 미간이 찌푸려지는 점은 고독에 대한 집착이다. 주변과 나름 어울리면서도 혼자 마음을 못 열고 오래도록 외로움에 시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나, [속 나츠메 우인장]에서 나츠메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질리도록 강조하는 모습은 실제로는 고독에 대한 미화와 도취에 가깝다.

원작이 가진 한계인지, 아니면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오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속 나츠메 우인장]은 작심한 듯 여성층을 주 대상으로 잡으면서 스스로가 지닌 마지막 보편성까지 버려버렸다는 느낌이다. 이 정도 수준이 되면 남성성 여성성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부족한 작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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