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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201610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 (1기) 거창한 몸짓 없이 목소리 연기로 스토리의 전달을 살리는 '라쿠고'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펴보니, 과연 성우들이 달려들만 하겠다 싶다. '쇼와 겐로쿠 심중'에는 장인들의 예술혼이 불타오른다. 이런 전통적이고 격식있는 주제에는 흔히 보이는 반응이긴 하지만, 시청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무대 배경 역시도 라쿠고, 나아가 전통문화가 흥망의 전환점을 맞이하던 세계 2차대전 전후로 이뤄지다 보니 역시 구수한 재즈가 사운드트랙의 주를 차지한다. 주제가도 시이나 링고 특유의 묘한 감성과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보컬이 합쳐져 굉장히 매력적이고.어느 정도 이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잡고 싶다면... 보면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작품들을 적어보았는데, '언덕길의 아폴론'이나 '붉은 돼지'가 조금 떠오르기도 하였고, 영화로는 '황색 눈물.. 2017. 12. 26.
울려라! 유포니엄 2 (響け!ユーフォニアム 2) 쿠미코의 아스카 센빠이 관찰기근래에 본 작품 중에 손꼽을만한 작품이었던 '울려라! 유포니엄'의 후속편. 1기에서는 1권 분량 만을 다뤘었기 때문에, '울려라! 유포니엄'은 애초에 1+2기가 하나의 완성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초반의 굼뜬(?) 느낌은 여전해서, 처음에는 '아아... 이거 잘못하면 재미 없겠는데' 싶다가도, 역시 뒤쪽으로 갈수록 몰입도가 대단하다. 1쿨임에도 마치 2쿨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밀도가 높지만,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은 주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는 탄탄하다. (대신 개연성 부분에서 약간 어색할 때가 있지만... 애니메이션이니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초반의 지루함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적으로는 '울려라! 유포니엄' 특유의, 실사드라마 같은 분위기에 녹아드는데 시간이 .. 2017. 10. 31.
나만이 없는 거리 (僕だけがいない街) 정체성 찾기 - 너는 누구냐!2016년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나만이 없는 거리'. 수동적인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어린 시절 죽음에 관한 트라우마, 소꿉친구들끼리 뭉쳐서 이를 극복해내는 등 구성 면에서 노이타미나의 예전작 '아노하나'가 많이 연상되는 작품이다.'나만이 없는 거리'는 서스펜스물 포맷으로 보는 이를 휘어잡지만, 중반 즈음을 지나가면서 그 몰입감과 흡인력이 흐트러지는데, 스릴러와 성장드라마 사이에서 제작진의 고민이 컸던 것 같다. 이 시점에서의 문제는 사토루가 범인을 잡는것보단 눈앞의 한사람 한사람을 닥치는대로 구하는 데에만 온 정신이 쏠려서 공감이 안된다는 점이다. 차라리 이럴 경우 히나즈키 카요 사건과 그 이후 두 사람을 구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한 8화 즈음 ~ 모두가 아직 경황.. 2017. 8. 7.
주토피아 (ZooTopia) 유리천장, 성별 다음은 인종이다.비단 박근혜와 힐러리가 아니더라도 지난 몇년 동안 '유리천장'이란 단어는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지금의 유리천장이란 단어는 여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씌여지고 있지만, 사실은 또 하나의 거대한 세계적 편견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인종차별' 되시겠다.성별이든 인종이든 기본적인 문제는 차별에 있지만, 아직도 사회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구별'과 '차별'을 혼동해서일 것이다. 남자와 여자, 혹은 각종 인종들이 모두 같은가? 그렇지는 않다. 그들이 모두 평등한가? 이것은 그렇다. 해답을 찾는 것은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주인공인 주디는 전례가 없는 '토끼경찰'이 되고 싶어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따르기엔 신체적 불리함이 너무나 뚜렷하다. 경찰사관.. 201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