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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017

감상 :: 고래의 도약 타무라 시게루씨의 단편작입니다. 수상 경력 등도 있고, 독특한 작품이라서 아실만한 분들은 알 작품이지요. 애니메이션 전체에 흐르는 간결함과 정갈함, 정적감엔 일본적인 느낌이 묻어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 특히 포근하고 단순한 영상과, 일반적인 상업 애니메이션들과는 너무도 궤를 달리하는 요소들이 - 유럽쪽 애니메이션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작품은 표현 방식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보입니다.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분위기, 사후세계와는 다른, 현실과 평행한 이(異)차원의 세계,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알 필요도 없을지 모르지요. 고래의 도약은 그런 것들을 궁리하면서 보기 보다는, 한밤 중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서 보는 그.. 2005. 9. 9.
감상 :: NieA_7 (니아 언더 세븐) 니아 언더 세븐을 보기까지는 나름대로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니아 언더 세븐을 접한 것은 한국판 뉴타입에서였습니다. 잡지를 보던 중 누님께서 '이거 재밌겠다'라고 짚은 페이지에는 아베 요시토시씨의 일러스트와 함께 니아 언더 세븐의 소개가 실려 있었지요. 아베 씨의 일러스트가 으례 주는 독특하면서도 포근한 느낌과 함께, '낙제 외계인과 빈곤 재수생의 생활'이라는 어딘가 소박하면서도 괴상한 설정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 담아 두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또 우연히 니아 언더 세븐의 사운드트랙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전부 경음악인데, 단순한 악기 편성으로 (기타 한두개라는 느낌이랄까 -_-;), 말그대로 '띵가띵가~'거리는 음악들이었는데, 굉장히 뭐랄까, 띵가띵가거리는 그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가끔씩 꺼내.. 2005. 8. 6.
감상 :: 바람을 본 소년 미야자키(특히 라퓨타)삘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여러모로 괜찮았습니다만... 동시에 여러모로 조금씩 부족하더군요. 뭐랄까, 어딘가... '제작시 지원이 부족했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이야기할 게 너무 많아서(자연, 반전, 문화, 사람 등등등), 애니가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한가지 지적하자면, 이 때문인지, 연출은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여운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급하게, 팍팍 압축해서 간다는 느낌이랄까요... 각색과 연출 양쪽면에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이 그렇게 될거라면 더 신경을 썼어야 할텐데, 좀 생뚱맞은게 사실입니다.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도 살짝 아쉬웠던 부분들 중 하납니다. 우선적으로 캐릭터 디자인이 엉성했고, 작화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그림 한장 한장의 퀄리티보다는 (애초에.. 2005. 6. 16.
감상 :: 과장왕자 - 생뚱맞고, 참신함보다는 순수함이 돋보인다. 곳곳에 보이는 서투른 흔적들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게 볼 수 있게 만든다. 역으로, 시청자를 생각하기보다는 만드는 사람들 좋은대로 만든 듯한 느낌이 크다. - 중년 남자 사회인의 모습에 너무 촛점을 맞추려 해서 호흡을 망쳤다. 오히려 외계인의 이야기라던가 주변인들(부인인 료코, 악기점 주인 등)과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던가 해서 생명력과 몰입, 페이스를 도왔으면 좋았을 듯. - 만화다움의 밸런스를 잃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분배는 이해되지만, 어쩌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3명의 조수들, 도중의 패러디) 한숨 돌릴 짬은 주지만, 융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설픈 줄타기? - 레이라 소좌랑은 그냥 굿바이키스로 깔끔하게 끝내는 게 .. 2005. 3. 9.
감상 :: 빅 오 - 에바, 라제폰과의 비교 편의상 존칭생략은 계속 유지합니다. 그편이 글도 짧아지고 -_- 안그래도 긴 글이 될 것 같으므로, 간략하게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라제폰 다원변주곡은 보지 않았음을 미리 밝힌다. (이미 TV판으로 스토리가 마무리되었다고 생각되기에 그것을 기준으로 쓰겠음.) 근래의, '신'과 인간 본질에 연관된, 색다르면서도 진지하고 철학적인 분위기의 근미래형 로봇물들을 꼽으라면 역시 이 세가지가 대표적 아닐까 한다. 에바의 티비판 엔딩과 그 이후의 행보는 많은 반향을 몰고 왔지만, 나는 에바와 안노 감독을 싫어한다. 머리를 너무 굴렸거나 무책임했거나 둘 중 하나이며, 어떤 쪽이든 그는 시청자를 기만하고 우롱했기 때문이다. 물론 왕립우주군의 실패도 있었고, 그 자신이 감독이라기보다는 아직도 한명의 오타쿠로 존재.. 2005.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