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201541

월간소녀(월간순정) 노자키군 (月刊少女野崎くん) 주인공은 만화가고, 극중극에다가 각종 스테레오타입을 가져다 모은 듯한 다양한 등장인물들까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복잡하게 짜여진 만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터치는 아즈망가처럼 경쾌한 일상물로 되어있고, 개인적으로는 유쾌한 기존 장르의 비틀기에 주목하여 '순정만화계의 마사루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이점이라면 파괴적이었던 마사루에 비해 노자키군은 그 깔끔함 덕에 남녀노소에 이르는 범용성이 참 좋다고나 할까.) 뭐... 그렇지만 아무래도 좋다. 이 작품의 핵심이자 알파이자 오메가는 역시 2014년 애니플러스 캐릭터 토너먼트 우승자... "치요 긔여워어어어어~!!" 아닐까. (보러가자) 오자와 아리와의 연기 혹은 궁합은 감탄스러울 정도로 발군이고, 뭐랄까, '현실성을 잃지 않을' 한도 안에서 극한까.. 2015. 4. 7.
하마토라+Re:_하마토라 (ハマトラ) 재료는 좋은데 왜 요리를 못하니 ㅜㅠ눈에 띄는 작품이어서 봤다. 코우가 윤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라인과 감각적인 디자인, 선명한 느낌. 상당히 큰 프로젝트라고 들었는데 근래의 인상적인 작품들에게서 이것저것 많이 참작한 느낌이 든다. 이능력자들의 도심 군상극(?)이라는 점에서 가장 크게는 역시 '듀라라라!!' 일 것이고, '사이코패스'나 '바케모노가타리' 역시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기왕 본 작품 끝까지 보자 해서 보기는 했지만, 2기까지 모두 보고 나서도 역시나 조금은 후회가 된다. 시종일관 '헐겁다'는 느낌이 드는 각본과 몰입을 되려 방해하는 연출...(의도는 알겠는데 공감이 안간다거나. 2기 중반 이후의 전개를 보면 큰 시점에서의 완급조절도 좋지 못하다.) 특히 안타고니스트(적대자)들을 보고 있자면.. 2015. 3. 25.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マンガ家さんとアシスタントさんと)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작품은 - 혹은 그 주인공인 아이토 유우키는 - 원작자인 히로유키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근본적으로는 코미디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웃음요소라는 것이 무언가 기발하다던가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도가 넘는 변태성", 즉 "와나 이 미친ㅋㅋ 이걸 진짜 작품(?)에다가 배설했네발현시켜놨네"같은 느낌으로 일관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넘지 않을 선을 넘는다는 점에서 무언가 대단하다면 대단하지만... 그 외에 이 작품에서 뭔가 특기할 만한 점을 찾으라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 문제다. 가이낙스처럼 욕정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키는 그런 것도 아닌, 단지 순수한 변태성 그 자체가 알파이자 오메가인 작품. 순수하다면 순수한 만큼, 결코 미운 느낌은 아니.. 2015. 3. 18.
위치 크래프트 워크스 (Witch Craft Works) 쿨데레의 끝판왕 카가리 아야카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전세계 오덕들에게 던져진 에바 vs 아스카 논쟁(?)에서 나는 레이 파였다. 쿨데레의 묘미란 옆에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쿨뷰티가 속으로는 데레데레하는 것을 보거나 상상하는 데에서 오는 것 아닐까. 아스카같은 인물상이 훨씬 더 현실적이구나 하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다시금 이 작품에 푹 빠져버리는 것을 보니 취향이란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위치크래프트 워크스의 카가리 아야카는 기존의 쿨데레에서 좀 더 나아가 성역할 반전적인 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왕자님 안기로 남주를 들고 있는 여주라니! 어린아이에게 '어머니'란 -특히 한국과 같이 아버지를 보기 힘든 사회에서- 어찌보면 아버지의 역할까지 겸비하는 아이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딱히 작품 .. 2015. 3. 3.
가디언즈 (Rise of the Guardians) 잠재적인 포텐셜은 상당히 높지만 다 발휘시키지는 못했다는 느낌이 좀 든다. 아마 기존 서구 문명에서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차용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캐릭터를 설명하고 몰입시켜야 하나 하는 선 잡기가 제작진에서도 애매하지 않았을까. 하여간 주된 인물들에 대한 대체적인 인물상만 가지고 있다면 즐겁게 보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단, 뭔가 꽉 짜인 느낌보다는 "신나는 환타지 액션 활극!" 뭐 이런 느낌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후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문제가 좀 꺼름칙하긴 해도... 솔직히 뭐 크게 새롭거나 혁신적인 걸 기대하면서 보는 작품도 아니고. 각자의 '중심'에 대한 이야기는 뭉클한 데가 있고,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도 좋다. 나름 각 인물들에 대한 설정이나 역할 분배는 잘 되어 있다. 잭에게 .. 2015. 3. 1.
드래곤 길들이기 2 (How to Train Your Dragon 2) 재미는 있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 일단 괄목할 만한 것은 전작보다 월등한 영상의 퀄리티. 등장인물들의 성장에서도 느껴지듯이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드래곤 길들이기 (1)」에서 다룬 성장이 공동체 안팎에서의 성장... 즉 혼자였던 어린아이가 주위와의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세대 간의 계승과 리더쉽에 대한 담론이다. 속편인 만큼 이래저래 간지로 점철되어 있는 모습이지만, 이야기를 밀어붙이기 위해 조금 무리수를 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 2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가장 큰 요소들은 ⓐ 죽은 줄 알았던 히컵의 엄마 '발카'와 ⓑ '알파종', 그리고 그에 따른 용 세계의 '위계질서 시스템'이다. 발카의 경우, 나우시카나 원령공주가 나이를 먹.. 2015.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