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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34

3단합체 김창남 다른 네이버만화의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김창남'이란, 상당히 웃기는 이름이자 실제 아는 분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삼봉이발소'라는 문구. 아... 느낌이 슬슬 옵니다. 보아하니 26편 정도의 완결작이더군요. 바로 하악하악, 파닥파닥! 하일권 작가의 [삼봉이발소]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품이거니와, 무엇보다도 지금껏 본 만화들 중 애니메이션화 하기에 가장 적합한 (쉬워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3단합체 김창남]에서는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원래 애니메이션 쪽에 더 뜻을 둔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삼봉이발소]와 [3단합체 김창남], 그리고 후속작의 애니메이션화를 생각하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달.. 2008. 12. 26.
바둑 삼국지와 고스트 바둑왕, 한국만화와 일본만화 [고스트 바둑왕 (히카루의 바둑)]은 잘 다듬어진 상업작품 같다. 2부로 접어들 때 즈음 하여 작가의 어조가 급변하는 것을 느끼는데, 언젠가 편집자와의 불화설을 들은 기억이 있다. 편집자가 바뀐 것에 따른 악영향일까. 어느 리뷰에서는 작가가 일본 바둑계의 폐쇄성에 환멸(?) 혹은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쩌면 갑작스레 프로, 그리고 현실의 영역으로 완전히 넘어오게 되면서 일관성 유지에 한계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나세나 이스미, 아카리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비롯해, 벌려놓은 판을 '바둑'만으로 아우르기는 버겁고, 그렇다고 외도를 하기에도 어중간하게 떠버렸다는 (흡사 [슬램덩크]같은)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고스트 바둑왕]이 상업작품이라면 [바둑 삼국지]는 다큐멘터리 같다. 다큐멘터리는.. 2008. 10. 23.
란의 공식 양영순 작가님의 [란의 공식]. 분량은 15화로 그리 길지 않고 무대도 한정되어 있지만 치밀하고 탄탄한 전개를 바탕으로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외견은 단편스럽지만 내실은 장편스럽달까... 영화화해도 좋을 법 하지만 아마 사회적인 영향을 고려했을땐 어렵지 않을까도 싶네요(웃음). 중간에 웹공유 단속에 대한 작가님의 말이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할 점이 많달까... 양영순 작가님은 너무 복잡하게 만드시려다가 엉키거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철견무적], [삼반이조] 등.. [협객전]도 그렇다 하더군요) [란의 공식]은 치밀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림 스타일은 찬반이 있을듯 한데 저는 러프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 (밑선이 남은) 그림 스타일은 좋아라 봤지만 작품 자체.. 2008. 9. 13.
퍼펙트게임 (1부) 장이 작가님의 [퍼펙트게임]. 우연히 한 컷을 다른 분 글에서 보게 되었는데 평가도 그렇고 느낌도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펼쳐보게 되었는데... 감성적인 야구만화라는 점에서 아다치 미츠루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참 한국적입니다. 사회인과 학생이라는 차이도 있지만, 아다치 미츠루가 컨트롤의 대가라면 장이님은 불꽃같지는 않아도 투박하고 묵직한 직구 스타일이랄까... 꽉 짜여져있다는 생각은 굳이 들지 않고 어떻게 보면 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편이지만 그것을 풀어내고 표현하는 장이님의 센스가 정말 좋습니다. 보면 기분 좋아지고 훈훈해지는 그런 만화! 어떤 분야에서든지 치밀함에 승부를 거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만, 이런 작품 역시도 정말 좋은 작품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러가기 2008. 9. 13.
학습마나 양영순씨의 [학습마나]를 보았습니다. 백과사전을 학습하는 듯한 정보의 나열을 축으로 해서 유머나 사회비판을 겸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확 필이 오는 풍자대상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역시 풀이에 대한 소지가 있나 하네요. 뭐, 그런 경우에도 역시 묘하게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머리아프게 해석하려고 노력하는것보다는 그냥 다가오는대로 편하게 즐기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양영순 작가님께서 야후로 옮기기 전 비는(남는) 시간으로 그렸다고 하여 상당히 짧은 분량이지만 인상적인 것은 '어차피 옮기는데 짤릴 걱정은 없겠지'라는 생각이셨는지 몇몇 비판은 정말 직설적이고 강렬하더군요. 예전 석가님(이었던가?)의 언급 때문인지 양영순 작가님은 '.. 2008. 9. 13.
쇼트 프로그램 아직 읽어보지도 않은 [쇼트 프로그램]을 덥석 사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쇼트 프로그램]이 단편모음집이었기 때문이다. 단편제작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단편포맷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걸음마도 못하는 아기에게 달리기를 시키는것 만큼이나 터무니 없는 일이기에... 물론, 이것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인 아다치 미츠루의 감성에 대한 공감대와,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이것이 달랑 3권짜리 묶음이라는 것도. 그러나 사적인 사정을 뒤로 하고, 그냥 하나의 작품으로서 이 작품을 이야기하자면... [쇼트 프로그램]은 참으로 '소중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작기' 때문일까? 아마 이 작고 소소한 소품집에,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순수함, 그리움, 애틋함 등에 대한, 잔잔.. 2008.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