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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허니와 클로버 대학. 여러분은 대학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허니와 클로버는 다른 무엇보다도 젊음과 청춘 그 자체를,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작품입니다. 학생이라는, 정해져있는 길의 막단에 다다러 가는, 이제 정말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는 삶과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 젊은이들. 무언가를 가져야만 하는데, 갖지 못한 것이 불안하고,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더더욱 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런데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아가야만 하는 시기.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것을 갖고 태어납니다. 자신이 갖지 못하는 천부적인 재능과 감각, 혹은 돈, 외모, 매력 등등등... 자신이 있을 곳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남들과 자신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며 안달할 .. 2005. 11. 17.
감상 ::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을 보았습니다. 상당히 웃기는 장면들도..." tt_link="" tt_w="240px" tt_h="180px" tt_alt="" />첫인상은 '야겜틱한 캐릭터 + 간지러운 여주인공 목소리 + 엉성한 오프닝' 의 3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보려고 한 거, 보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때마침 휴식기간이니) 봤습니다. 총평은, '진부한 면이 있지만 독특함으로 커버되고, 구성이 뛰어나다'입니다. NT 노벨 원작인데, 스토리 구성이 좋게 느껴지고, 6편 OVA의 한정된 타임 안에 잘 버무린 것 같습니다. 상당한 부분이 해설 없이 끝나지만 스토리의 중점 ~ 사람의 감정과, 그에 반하는 현실 ~ 에 집중해서 잘 이끌어낸 것 같네요. 캐릭터 디.. 2005. 10. 29.
감상 ::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이 황당한 제목의 만화는 '멋지다 마사루'랑 감독이 같다고 해서 봤습니다. 물론 마사루는 만화가 원작이고, 저는 애니메이션 버젼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지만, 그 감독이라면 나름의 뽀쓰와 아우라를 겸비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알고 보니 5분짜리 12화 구성이더군요. 호오... 최소한 보는 것이 버겁진 않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틀었더니, 오프닝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어딘가에서 보았던 왼쪽 장면). 그런데 가장 놀라웠던 건... 오잉? 감독 이름이 아무래도 거시기하다... 해서 봤더니... 제가 지금까지 본 애니들 중 최고로 어둡고, 무겁고, 비참한 작품 중 하나인 '지금, 거기에 있는 나' 감독이었습니다. 허억....;;;; 그런데... 생각해보면 '멋지다 마사루!'까지 감독했다는 소리잖습니까.. 2005. 10. 15.
감상 :: 폭렬 갑자원 오와다 히데키씨의 '폭렬 갑자원'입니다. 좀... 뭐랄까.... 無念 OTL 이랄까요...;;; '정신없는 싸이코 열혈 개그 야구만화'입니다. 이런 만화는 다른 건 몰라도 감각이 제일 중요한데, 나온지 몇 년 지난 만화라고 생각해도 작가분의 감각이 조금 모자란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아니, 그냥 내 감각에 맞지 않는 것 뿐인가...? -_-;;;) 귓소문을 많이 들어서 봤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재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썰렁한 수준까지는 아닌데... 마사루급의 포스와는 꽤 동떨어져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 포스를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던가!!) 모든 면에서 갈 데까지 가지 못하고 2%씩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 2005. 10. 12.
감상 :: 생존 - Life 글은 후쿠모토 노부유키, 그림은 카와구치 카이지가 맡았습니다. 이 두 작가는 유명한 대표작들을 갖고 있는데요,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도박묵시록 카이지'와 카와구치 카이지의 '침묵의 함대'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모르고 봤습니다만... 원체 작품 성향이 저랑 맞지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확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어차피 두 작가의 유명작들도 삘이 안와서 안읽어본 상태이니... -_-) 우선 스토리와 그림 모두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평을 이야기하자면, 분명히 잘 짜여져 있고 그 강렬함도 좋으나, 너무 빡빡하고(여유가 없고 일직선임) 급박하게 몰아치는 것은 주인공 다케다가 놓인 상황으로 볼 때 그러할 수도 있으나 너무 독자에게 '들이댄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허술한 점들도 스토리, 그.. 2005. 10. 11.
감상 :: 나스(가지) - 안달루시아의 여름 45분짜리 짧은 작품이긴 하지만, 뭐랄까, 우선 확실한 것은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겁니다. '나스(가지) - 안달루시아의 여름'의 이야기는 실제 스페인 남부에 위치하는 안달루시아를 배경으로 일어납니다. (사진을 보니 실존 지역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 같더군요) 형제와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안달루시아의 여름이 돋보이는 점은 그 현실성에 있습니다. 실제 '삶'이란 것은 그렇게 오버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살아가는 것이란 - 특히 어른에게 있어서 -, 개개인이 어떻든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변해가는 환경, 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덤덤함을 갖고 있는 것이니까요. 안달루시아의 여름은 그런 '덤덤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 2005. 9. 29.
감상 :: 지금, 거기에 있는 나 이 작품에 대한 저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이런 명작을 지금까지 몰랐다니..."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줄 겸 얼마 전에 비밥을 계속 되풀이해서 봤었습니다. 그러다 강하게 느끼게 된 건데, 역시 애니메이션의 감동과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은 각본이라는 겁니다. 물론 기본 테마와 줄거리 개요 등 사전 작업 역시 치밀해야 하지만, 각본은 '스토리'라는 것에 있어서의 최종형태이니까요. 이것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보통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본다는 것과도 상통합니다. 좋은 작품을 찾아 이리저리 뒤지던 중, '쿠라타 히데유키'라는 각본가의 이름을 타고 들어간 작품 소개가 바로 '지금, 거기에 있는 나'였습니다. 예전부터 이름만 가끔씩 듣던 작품인데, 작품 설명이나 감상평을 보고 매력을 느껴서 보게 되었지요. 거.. 2005. 9. 28.
감상 :: 희극 - Comedy - 나카자와 카즈토씨의 감독작품입니다. 나카자와 카즈토씨는 저도 자세하게까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굵직한 스탭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참여작도 많고, 독자적(?)인 활동도 왕성하고. 최근 유명한 참여작으로는 사무라이 참프루와 PS2 게임인 테일즈 오브 레전디아(정발!)의 캐릭터 디자인이 있지요. 이 '희극'도 10분짜리 단편입니다.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얘기를 할 수가 없네요. 의례적으로 제 생각은 속글에 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작품은 상당히 추천드립니다. 이어지는 글은 네타성도 있고, 감상의 재미를 저하시킬 수 있으니, 잘 생각해서 보세요^^ 이 작품을 보게 되는 사람들을 가장 옭아매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희극 - Comedy'라. 왜 제목이 이런 걸까... 저는 이.. 2005. 9. 12.
감상 :: 고래의 도약 타무라 시게루씨의 단편작입니다. 수상 경력 등도 있고, 독특한 작품이라서 아실만한 분들은 알 작품이지요. 애니메이션 전체에 흐르는 간결함과 정갈함, 정적감엔 일본적인 느낌이 묻어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 특히 포근하고 단순한 영상과, 일반적인 상업 애니메이션들과는 너무도 궤를 달리하는 요소들이 - 유럽쪽 애니메이션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작품은 표현 방식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보입니다.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분위기, 사후세계와는 다른, 현실과 평행한 이(異)차원의 세계,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알 필요도 없을지 모르지요. 고래의 도약은 그런 것들을 궁리하면서 보기 보다는, 한밤 중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서 보는 그.. 2005.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