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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46

겨울날: 렌쿠 애니메이션 35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모여서 짤막한 애니메이션들을 이어만든 [겨울날]은, 단편이라는 매체에 더 익숙해지고 싶었고 또 다양한 작품군, 제작방식을 보고 싶었던 저에게 꼭 맞는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입! >ㅅ< 렌쿠라는 일본 고유의 문학방식에서 많은 것을 이어받은 이 작품은 가와모토 기히치로의 감수 아래, 최대한 자유로운 환경 아래에서 독립적으로 작품을 만들어가게 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짓는 렌쿠 특성상, 시구 전체적으로는 큰 의미나 줄거리를 찾을 수 없는데다가, 단편 하나하나의 짧은 길이, 이어지는 시구 자체의 난해함 등으로 정신이 없더군요. 작품들이 정신 없다기보다는 그 모든 것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 뇌가 지친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각 감독들의 자기 작품 풀이입니.. 2007. 7. 10.
Re: 큐티하니 - 호리에 유이... 유명한 성우인건 알았고, 출연작품을 본 적도 있으나 이렇게까지 어필하는 역할은 없었던 듯 하다. 너무 좋다! -ㅂ- (그리고 [하이바네 연맹]의 완소 레키역을 맡았던 노다 쥰코씨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 오프닝은 정말 훌륭하다. 애니메이팅이나 연출, 디자인, 음악... 역대 최고의 오프닝 중 하나가 아닐까. - 엄청난 애니메이션과 스타일... [데드 리브즈], [마인드 게임] 등의 작품들과 계속 비교하게 된다. 그 둘이 너무 극단으로 치달았다면 가이낙스의 [Re: 큐티하니]는 대중적인(?) 작품 속에 훌륭하게 그것을 녹여내었다. 나름대로 굉장히 실험적이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가장 훌륭했던 건 1화가 아니었나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2,3화는.. 2007. 2. 5.
딸기 마시마로 제2의 아즈망가대왕? 이치고(딸기) 마시마로는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입니다. 시리즈가 거의 100% 위 다섯명의 캐릭터에 의존해가기 때문입니다. 즉, 이 캐릭터들이 좋으면 볼수록 계속 좋아지고, 싫으면 그 반대가 됩니다. "아즈망가대왕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제2의 아즈망가대왕을 노리고 만들어졌다"라는 소개글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절반의 대성공, 절반의 대실패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캐릭터만화일 터인데, 나이를 어리게 잡으니 사춘기 소녀들에 비하면 캐릭터의 다양성이 두드러지지 못하고, 이것은 대상층의 폭이 그만큼 좁고 깊어진다는 뜻도 됩니다. 또 한가지, 딸기 마시마로는 보는 사람이 어디까지나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주체적인 모습 -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의 발현이라던가 - 이.. 2007. 1. 5.
스피릿 오브 원더 스피릿 오브 원더에 관련된 그림을 보고 뭔가 좋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권장합니다. 왠지 가슴 시리면서도 풍성한 듯한 그 느낌이나, 그 작품/시선의 유니크함, 서정미만으로도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니까요. 아날로그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다시 곱씹게 만듭니다. 요즘과 예전 시대를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퀄리티와 사운드도 대박입니다. 하지만... 다 좋은데 변태개그는 약간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 다른 건 봐주겠는데 소년과학클럽 후편의 차이나 달밤 씬은 좀 지나쳤다 싶네요. 그런 짖궂음도 엄연히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이지만 뭔가 다른 방법으로 관객의 긴장을 해소(?)하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뭐 자극이 그리 심하지 않은 작품이니 그런데서라도 자극을 주면 좋은걸지도 모르지만.. 2006. 12. 23.
마인드 게임 (Mind Game) 8견전의 작화얘기를 하다가 알게 된 유아사 마사아키와 그의 작품 마인드 게임. 여러모로 대단하고 굉장한, 멋진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반적인 잣대에서 이 작품을 재는 것은 송구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신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이것이 스토리 자체의 문제일까 아니면 그 스타일때문일까 하고 생각해보면... 사실 스토리는 단조로운 편에 속하고 (좀 불친절하긴 하지만 -_-), 연출의 탓도 크지만, 어쨌든 이 작품의 주를 이루는 것은 내러티브가 아닌 스타일입니다. '애니메이션' 입니다. 굉장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정말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필히 봐야 할 작품입니다. 그 상상력을 탐험하는 느낌으로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 2006. 11. 18.
ARIA The ANIMATION 요코하마 매물기행(카페 알파)의 대를 잇는 '메디테이션' 작품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지요 (아직 요코하마 매물기행도 제대로 안봤지만 -_-). 장르 특성상(?) 느린 화면과 잔잔한 음악이 지배적입니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다기보다는 여러 '흐름'을 따라 흘러가며 보내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따듯하고 감성적인, 파스텔 톤의 색채로 그려져 있습니다. 아리아를 아우르는 가장 큰 매력은 원작자인 아마노 코즈에씨의 힘 아닐까 하는데, 그 세계를 만들어낸 것 (베네치아에 직접 가서 자료를 모으셨더군요)도 그렇고 캐릭터와 제복의 디자인들 역시 그러합니다 (캐릭터구성은 좀 느슨한 데가 있는 듯 하지만... 작품의 특성상 그다지 흠잡을 것 까지는 없을 듯). 동화는 여러군데에서 돌아가면서 작업하였는데 하필이면.. 2006.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