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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46

요코하마 매물기행 - Quiet Country Cafe (2002, 2003) 마음이 여행을 떠날 때 치유계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인 [요코하마 매물기행(카페 알파)]의 2002, 2003년판 OVA를 봤습니다. Quiet Country Cafe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요. (이하 QCC) 사실 미뤄뒀던 이 작품을 꺼내보게 된건... 별다른게 아니고, 이제 다시 바빠지려는 찰나, 뭔가 제대로 보기는 거시기하고, 밥먹으면서 볼만한 작품이 따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왠지 슬퍼지는군요 ㅜ.ㅠ 뭐, 내심 그렇게 큰 기대를 안했는지도 모릅니다. 1998년판은 상당한 명작이었지만 이번 후속판은 느낌이 좀 달라서요. 그런데 보고 나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같은 원작인데 이렇게 다를수가...? 단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것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가만히 스탭들 이름을 돌려보니 감독, 제작, .. 2008. 1. 20.
카쿠렌보 (Kakurenbo) 개인적으로 일본문화를 접하면서 가장 기묘하다고 느끼는 것이 뭐냐면, 그 특유의 신호등 음악입니다. 신호등 음악이라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접하면서 사는 일상적인 멜로디일텐데 그것이 정말 이상하리만치 불길하고 음습한, 또 억하심정같은 억눌린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밑에 동요메들리 중 첫번째 곡) 그렇게, 일본의 전통문화라는 것에는 항상 이해하지 못할 섬뜩함과 음습함이 서려있습니다. 그것을 연결시켜서 현대/근미래적인 느낌으로 이어 연결시킨 것이 이 [카쿠렌보]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으스스한 세기말적 분위기가 배경인 '무서운 이야기'같은 느낌이랄까요. "공포영화"라는 느낌보다는 밤에 듣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느낌이 더 어울립니다. 이것은 단지 외형만이 아니라 작품의 내러티브적인 면에서도 전통문화적인 느낌이.. 2008. 1. 12.
푸콘가족 (오! 마이키) LG 텔레콤 선전에 나오는 마네킹 가족. 그들의 정체가 바로 푸콘 가족이다. 쇼프로에 심심하면 나오는 [카우보이 비밥] 음악들부터 최근에는 어느 아파트 광고(?)인가에 나오는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극장판 수록곡인 Sora까지, 우리는 참 알게모르게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를 많이 접하고 산다. 몇년 전에 하사호 사람들과 밤을 새며 다 본 [푸콘가족] 이야기를 지금 다시 올리는 건, 음... DVD를 샀기 때문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같이 샀는데 이건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보관중). 굳이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푸콘가족]의 독특함은 남다른 점이 있다. '마네킹 애니메이션'이라니!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고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전부터 사고 싶었던 타이틀이다. 영어.. 2008. 1. 8.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오랜만에 본 장편 (50화) 애니메이션입니다. 중반쪽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확실히 재미있는데 그때까지 가는 초중반까지는 지루하다는 점이 치명적이지 않았나 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만들고 초반의 몰입도를 높였으면 대박나지 않았을까 하네요. 에바 이후 그 영향을 받은 로봇물들 중 이처럼 오리지널리티를 획득해낸 작품도 드물지 않나 합니다. 초반의 지루함을 버티고 50화까지 완주하면 그에 걸맞는 보답을 받으실거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 - 자연, 생명, 사랑을 하나의 '긍정'이란 코드로 아우른다는 점. - 연출 '작살'... 정말 끝내줌. (하지만 착 달라붙지는 않는 느낌?) - 높은 평균 퀄리티 유지. 작화를 중국에 맡겼는데 말입니다... 아쉬웠던 점: - 캐릭터 소개/몰입에 조금만 더 신경을.. 2007. 12. 19.
아빠가 필요해 http://blog.daum.net/koreateacher/9744588 유튜브에서도 저화질은 있긴 한데, 여기에 고화질이 있네요. 히로시마 애니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유명해진, 장형윤 감독의 작품이지요^^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도 미세한 움직임들로 (귀를 움직인다던가) 생명력을 잃지 않은게 인상적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뒷받침된 연출, 구도, 색감 등의 조화도 아름답습니다) 그런 면도 그렇고, 지브리 - 특히 '이웃집의 토토로' - 가 많이 연상되기는 하지만 표절이라며 외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자기 느낌을 확실히 갖고 있기도 합니다. 템포나 감각 등은 완전 다르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단편스러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포맷이나 표현에서 많은 능동성을 기대하는 다른.. 2007. 8. 9.
Wolf's Rain 서론/소개 울프스 레인은 카우보이 비밥의 크리에이터들이 다시 집결해 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오랜동안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DVD를 구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약 5개월 이상이나 제대로 아니메를 감상하지 않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부족했습니다만, 적어도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정상 밤에 못 보아서 아쉽다는 생각도 드네요. 울프스 레인은 - 단지 제작진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 어쩐지 비밥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극후반의 오프닝/엔딩 처리를 보면 확신이 들고... 거기에서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감독인 '오카무라 텐사이'의 존재입니다. 주인공이 늑대들이라는 점도 많은 차이.. 2007.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