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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56

케이온!! (2기) けいおん!! / K-ON!! 근래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케이온!」(1기)의 기세를 몰아 제작된 「케이온!!」(2기). 처음엔 오프닝만 보고서 땡기지 않아 묵혀뒀으나 문득 생각이 나서 보게 되었다. 그러나... 탄력 잃은 티타임 2기와 비교할 때 1기 「케이온!」에서 주목할만 했던 것은 단연 '스토리의 축'이 있다는 것이었다. 미약하더라도 1기에서는 '악기를 모르던 소녀가 - 경음부를 접한 뒤 매력에 빠지고 - 열심히 연습을 해서 -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다'는, 기본적인 기승전결이 갖추어져 있었다. 2년을 1쿨에 집어넣은 스피디한 진행과, 비교적 다이나믹한 전개 (바다로 간다던가, 신입부원의 가입) 등, 작품으로서 나름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2기 「케이온!!」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상유지'에 .. 2012. 12. 30.
지니어스 파티 (Genius Party) 능력있는 감독들을 모아서 자유롭게 창작할 공간을 준다는 이런 프로젝트는 1987년작 『로봇 카니발』이후... (헉, 25년이나 전 일이라니!) 오랜만에 본다. 도전적인 스튜디오 4˚C의 (역시나) 멋드러진 기획인데, '로봇'을 주제로 삼아야 했던 로봇 카니발과는 달리 이번에는 최소한도의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풀어주었다고. 주목받는 7인의 감독들의 스타일을 번갈아 보는 것이 재미있다. 그런데 돈은 대체 어디서 나는거야 표제작 「지니어스 파티」는 후쿠시마 아츠코 특유의 동화적인 질감과 감각을 보여준다. 「샹하이 드래곤」은 카와모리 쇼지답게 충실한 비주얼과, 진지한 깊이는 없지만 무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SF적인 상상력과 최첨단 기술의 차용 등이 드러나며, 가장 대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국이라는 문화.. 2012. 7. 31.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四畳半神話大系) 독특한 느낌과 유아사 마사아키라는 감독에 끌려 보게 된 작품. 예전에 보다가 중도포기한 『망상대리인』같으면 어쩌나 싶었으나, 다행히 훨씬 더 매끄럽게(?) 정제된 작품이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후 차츰 늘어난 '탈덕권유'형의 스토리이지만 루프/분기물로 이루어진 구성과 스토리 전달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연출이나 나카무라 유스케의 캐릭터 디자인도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온갖 혼자만의 생각 안에 틀어박혀 있는 주인공 '나'는 어떤 현실에서도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항상 망상만을 쫓는다. 그 덕분에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이 되지 못하고 '내 (이상향적인) 생각과는 다르다'면서 수렁으로 스스로를 몰고 가는 것이다. 주인공은 .. 2012. 7. 17.
마크로스 프론티어 (Frontier) (TV판) 마크로스 시리즈의 집대성 1년이 멀다하고 신작이 쏟아져나오는 건담 프랜차이즈에 비해 한동안 잠잠하던 마크로스 진영에서 5년만에 등장한 『마크로스 프론티어』! 사실 방영 당시에는 딱 적당히 잘 만든, 대중지향성 작품이구나 싶어서 크게 끌리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 건담』이 너무 범람해서 개족보뒤죽박죽이 된 건담 세계를 통합한 방식이 새로운 스토리와 함께 이전과 이후의 모든 작품을 긍정하면서 포괄해버리는 것이었다면, 마크로스 시리즈의 경우는 카와모리 쇼지의 통제 아래 비교적 깔끔한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었던지라,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각 작품들의 여러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차용하고 오마쥬하는 쪽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기존의 마크로스 월드를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대로,.. 2012. 6. 29.
일루셔니스트 (L'illusionniste) '벨리빌의 세쌍둥이'로 유명한 실뱅 쇼메의 2010년 작. 거장 자크 타티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자크 타티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으로 유명하며, 비록 남긴 작품들은 많지 않지만 영화사나 영화팬들 사이에서 거장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일루셔니스트'의 스크립트는 원래 딸한테 보내는 편지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벨리빌의 세쌍둥이'로 깐느에 간 실뱅 쇼메가 자크 타티의 딸인 소피 타티셰프에게서 건네받은 원작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아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화려한 수상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일루셔니스트는 평론가들에게 굉장한 평가를 받았고, 많은 대중에게서도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이라는 포맷 자체의 예술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비주얼은 그 자체만으로도 '먹고 들어갈' 수 있을만큼 감격적인 화면을 선.. 2012. 6. 26.
블랙 라군 3기 - Roberta's Blood Trail 엠마와 마호로, 가면의 메이드가이와 함께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메이드, 로베르타가 돌아왔습니다. 몇년만에 이어서 보려니 기억이 어렴풋해서 살짝 멘붕이 오기도 했지만, 역시 블랙 라군은 특유의 맛간 느낌을 즐기는게 제일이죠, 음음! 생각해보면 블랙라군이 이 로베르타만큼 심도있게 파고 들어간 캐릭터가 있나 싶습니다. 이대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끝이 난다면 아마도 블랙라군 제작진이 모든것을 집약시켜 보여준 기념비(?)적인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원작과 비교해 가장 파격적으로 각색되었으니 말이지요. 게다가 OVA란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퀄리티 + 전에없던 하드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 한 몸 불살라서 모든 고생을 헤쳐나가는 로베르타 선생. 그래도 간만의 출시인지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빠지지 않고 .. 2012.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