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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1990/1988

반딧불의 묘...

by 노바_j.5 2005. 4. 7.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111&article_id=0000007854§ion_id=106§ion_id2=225&menu_id=106


난 개인적으로...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세계대전에서의 일본 미화라던지(그것도 가장 순수한 어린아이들을 내세워서) 하는 정서 자체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다. 그런데 첨언하자면, 내 생각엔... 그렇다고 해서 특히 트집잡힐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이건 '피해의식에 찌들은' 범주에 속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 어느 누가 이 작품을 보면서 한번 쯤 이 점에 대해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겠는가? 솔직히 작품 내내 '불쌍한 피해자 일본인'밖에 나오지 않는데, 구역질 난다.

문제는 다음이다.
나는 말이 안돼는 작품을 싫어한다.

안그래도 그다지 좋게 못봐주겠는데...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두 남매가 도대체 왜! 죽어가야만 했는지 이해가 안갔다. 얼마든지 살 수 있었는데, 죽은 것 자체가 억지스럽다는거다. 난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반딧불의 묘가 의도한 모든 것을 잘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의 실질적인 촛점은 고통받은 일본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인들의 차가운 심성이라던지 그들의 무능력함, 나약함, 의지박약 등으로 봐야 한다. 진짜 그런 상황과 죽음에 마주하고 있다면, 정말 주인공 아이들처럼 무기력하고 또 평온하게 죽음을 기다리고 맞이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일본인들의 의식구조인가?


그냥 '비록 전범국가라고 하지만 죄 없는 아이들이 전쟁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 하는가'라고 생각해 주기도 어렵다는 거다. 작품의 의도가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그냥 그대로 따라가고 공감하며 슬픔에 흐느껴야 하는걸까? 물론 내 취향이 이 작품과 안 맞는 것일 수도 있고, 내 감상하는 수준이 낮은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너무 의식적으로 너그러운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안그래도 요즘 일본에서 이랬다 저랬다 말들이 많은데, 이 애니메이션 가지고도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괜시리 더 짜증이 밀려온다. 이곳 애니메이션 DB에서 최저등급 맞은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