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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20068

별 하늘의 기적 (星空キセキ) 신카이 마코토로 유명한 제작사 코믹스웨이브에서 나온 또다른 작품입니다. 보시다시피 포스터가 참 아름답죠. 코믹스웨이브는 거의 1인 중심의, 소집단 창작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별 하늘의 기적]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별 하늘의 기적]은 이런 특징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일본 '아니메'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점은 왠지 약간 안타깝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경험이 전무한 일러스트레이터 한 분과 숙련된 애니메이터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감독을 하여 만든 [별 하늘의 기적]은, 아름답지만 기존 작품들과 큰 차별점이 없고 (그만큼 대단하다는 소리도 됩니다), 무엇보다 일반 (장편) 애니메이션에 걸맞는 '전형'을 짧은 러닝타임 안에 풀어내려니 버거워 보입니다. '역시 단편은 어려워 ㅜ.ㅠ'라는 생.. 2009. 1. 11.
허니와 클로버 II 이 작품의 주제는 말그대로 '청춘'이다. 다양한 군상들을 설득력 있고 개성있게 그려놓았고, 그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와 사랑을 그렸으며, 사회로 나아가기 직전의 심경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1기가 대학교 1~3학년의 이야기였다면, 2기는 대학교 4학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크게 보면 각자의 '자리잡기'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전체의 과정이나, 각자 다르게 자신의 삶을 찾고 적응해 나아가는 모습도 대단했지만, [허니와 클로버II]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재'의 해석이다. 천재의 범인(凡人)스러운 모습. 그들의 고독과, (천재에게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좌절'. 젊음도, 재능도, 고뇌와 좌절도, 누구에게 있어서나 평등하다고 [허니와 클로버II]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허니와 클로버.. 2008. 11. 17.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7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게 아깝지 않은 수식어입니다. 사실 가만히 돌이켜보건데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2007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처음 틀고서 놀란 것은 엄청난 정보량입니다. 보통 하던대로 자막을 읽으면서 보려다보니 '엇 이게 아닌데?' 싶더군요. 그래서 자막은 켜놓아도 눈은 화면 전체에 두고 봤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그렇게, 이전에 없던 독특한 느낌과 어법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일반 일본 아니메같지도, 지브리스럽지도 않습니다. 그 생동감과 자연스러움, 일상성, 전에 보지못한 '활력'을 전해주는 것을 보면 영화스럽기도 한데, 또 그것에서도 탈해있습니다. 세가지를 전부 담은 느낌이랄까... 어쩌면.. 2008. 1. 11.
부활하는 하늘 - Rescue Wings 아놔, 어느 **놈이 이게 2006년도 최고의 작품이래! 당 사이트의 영문 아니메 DB에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모든 일본 대중 애니메이션의 목록이 짧은 평가와 함께 올라가 있습니다. 이참에 제가 부여하는 점수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사실 모든 작품은 기본적으로 50점을 주고 시작합니다. 즉, 별 하나짜리 작품은 사실 별 여섯개짜리 작품이라고 봐도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빵점을 준 작품이 두 개 있습니다. [에반게리온]과 [반딧불의 묘]가 그 주인공들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추가시킬까 말까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작품입니다. 2000년을 넘어가면서 자위대의 미디어 진출은 눈에 띄게 활발해졌습니다. 육해공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작품들이 나왔는데, 영화도 그렇지만 애니.. 2007. 7. 31.
BLACK LAGOON The Second Barrage 블랙 라군 2기는 사실상 명칭만 2기일 뿐, 1기에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번에도 파격적인 진행이 이어지는데, 만화책 진도와 맞춰야 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블랙 라군 2기는 전대미문의 3화-3화-6화(!) 분량의 에피소드 3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기는 1기에 비해 재미는 떨어집니다. 작품 속으로 더 파고들어간 내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 작화가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대중 입장에선 훨씬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훌륭했던 1기에 비해 2기의 작화는 상당히 엉망입니다. 표면적으로 돋보이는 또 다른 점은 엄청난 영어대사량! 발음은 일본성우라는 핸디캡을 감안하고 볼때 상당한 수준입니다 (해외 나가서 어설프게 좀 산 일본아해들보다 훨씬 더 진짜 영어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영어대사 자체도 굉장히 .. 2007. 1. 31.
에르고프락시 (Ergo Proxy) 숨은 명작이다 뭐 이런 말들이 많고,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서 봤습니다. 결론은 낚였다... 되겠습니다 orz 촘촘한 설정과 스토리, 나름 참신한(이라기보다는 진일보한...이랄까) 아이디어나 느낌있는 비쥬얼, 공을 들인 연출 등 장점은 많으나... 이걸 어찌합니까. 지루해서 미치더구만요 ;ㅅ; 일반론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문화컨텐츠라도 지켜야 되는 한가지 기본 룰이 있습니다. 작품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뭐 솔직히 초반이 좀 더디다면 그 정도 쯤은 감수할 수 있겠으나... 에르고프락시는 개인적으로 스텔비아에 이은, 억지로 보느라 힘들었던 작품입니다. 스텔비아는 오히려 나았지, 이건 단순히 취향이 안맞는다고 할 수준은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뭐 흥미진진한 요소를 넣은것도 아니고, 흡입력도 떨어지고, 계속 감추.. 2006.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