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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0/19983

요코하마 매물기행 (1998) 최근 슬픈 일이 있어서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던 참에, 아껴두던 요코하마 매물기행을 봤습니다. 우선은 98년도 두편만... [요코하마 매물기행]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참 많이 위안이 되더군요. 우선 눈여겨 볼 점은 엄청난 퀄리티입니다. 두편만 만들어서 그런지... 특히 파스텔톤의 포근하고 풍성한 색감은 일품입니다. 아마 역대 최고가 아닐까 할 정도로... 선 역시 조잡하거나 하지 않으면서 뭉툭하고 부드러워서 보기 좋았습니다. 그림체가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움직임 역시 세세한 곳에까지 배려한 것이 돋보이고,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습니다. [요코하마 매물기행]은 정(靜)과 여백의 미를 정말 잘 알고 또 살린 작품이라고 봅니다. 한 편에 등장하는 성우는 4명에 불과하고, 소리도 절제되어 있습니다.. 2007. 5. 13.
쿠로가네 커뮤니케이션 로봇의 모호함이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고 사실 그냥 보기엔 흠 잡을데도 없지만... 너무 지루하더군요. 플라이어를 빼면 특색있는 캐릭터도 없고, 리브스, 호니와 안젤라는 오리지널리티도 떨어져보였습니다. 각 화가 10분 남짓하기 때문에 페이스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로봇'들에 대한 정의가 너무 모호해서 작품 전체의 발목을 붙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전형성'에 기대어갈 수 밖에 없었고, 또 지금 다룬 것 이상으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애니메이션이 전체적으로 지루했던 것 역시 캐릭터들이 설득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 대충 이런 이런 식이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봐줘' 하고 얼버무린 것이 크다고 봅니다. 요코하마 매물기행 등.. 2006. 9. 13.
감상 :: 고래의 도약 타무라 시게루씨의 단편작입니다. 수상 경력 등도 있고, 독특한 작품이라서 아실만한 분들은 알 작품이지요. 애니메이션 전체에 흐르는 간결함과 정갈함, 정적감엔 일본적인 느낌이 묻어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 특히 포근하고 단순한 영상과, 일반적인 상업 애니메이션들과는 너무도 궤를 달리하는 요소들이 - 유럽쪽 애니메이션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작품은 표현 방식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보입니다.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분위기, 사후세계와는 다른, 현실과 평행한 이(異)차원의 세계,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알 필요도 없을지 모르지요. 고래의 도약은 그런 것들을 궁리하면서 보기 보다는, 한밤 중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서 보는 그.. 2005.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