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96~2000/19962

철완 버디 (OVA, 1996)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기동경찰 패트레이버』와 『철완 버디』를 보면 유우키 마사미는 참 독특한 만화가다.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관 속에 한 가지 핵심적인 만화적 요소를 투입시키며 살짝 비틀어주는데, 사고회로라고 해야 할지, 그의 상상력은 굉장히 촘촘하고 논리적이다. 그 반대급부인지는 모르지만, 유우키 마사미의 작품들에서는 일본 만화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만화적인 오버스러움이나, 감정적인 분위기의 기세몰이, 말초적인 재미가 전무하다 해도 될 정도로 결여되어 있다. 그가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어쩌면 이런 소재 자체의 만화스러움이 그의 덜 만화스러운 작풍을 보완해주고 있는 걸까. 패트레이버와 마찬가지로, 철완 버디 역시 그 만화적 소재는 그야말로 만화적이다. 몸에 착 달라붙는 수트를 입는, 변신소.. 2012. 10. 30.
겐지의 봄 (イーハトーブ幻想~KENjIの春) [1996] 일본의 유명 문학가인 미야자와 겐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삶을 비추는 중편 애니메이션 작품. 'Spring and Chaos'라는 영어 제목은 작중에도 등장하는 그의 시집 이름('봄과 수라')이며, 원 제목 '이하토브 환상 - KENjI의봄'의 '이하토브'란 미야자와 겐지의 고향인 이와테를 그가 익힌 에스페란토어로 바꿔 쓴 것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들 속에 이상향으로 등장하는 이름이라고.) 애니메이션의 정수는 심상의 현화... 즉 마음의 형태라던지 어렴풋한 느낌 등을 구체화해서 표현할 수 있는 점이라는 생각이 거듭 쌓여가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모종의 인연이 닿아서였을까? [겐지의 봄]은 언어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보이는 대로 느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시(詩.. 2009.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