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996~2000/19998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아름답지만... 자꾸만 내 틀로 작품을 보려고 한다. 별로라고... 말도 안되는 페이싱, 일손을 줄이기 위한 장치들, 폐쇄적으로까지 느껴지는, 맨날 똑같은 소재와 감성... 이것이 질투려니. 부럽다. 2008. 8. 1.
이웃집 야마다군 정공법으로 날리는 카운터펀치 [이웃집 야마다군]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애니메이션이란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이었습니다. [이웃집 야마다군]은 정말 순수한 '애니메이션'이거든요. 말이 어폐가 좀 있는 듯 하지만... 달리 뭐라 설명할지 모르겠습니다. 유행하는 스타일 같은 것에 부합하지 않는, 그냥 원형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 비슷한 의미로, '만화란 애들이 보는것'이란 말이나 '작품성'에 관한 생각들도 머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누가 뭐래도 일본 제 1의 인기 애니메이션은 치비 마루코짱이나 사자에상, 도라에몽같은 작품들이고, 그 뒤를 잇는 것은 말그대로 청소년용 '아니메'입니다. 그것도 만화 원작이 다수... 나머지는 매니아층이 근근히 먹여살리고 있다고 봐야하죠. 그것도 원소스-멀티유즈 공략.. 2008. 7. 2.
진(眞) 겟타로보 - 세계 최후의 날 뜨거운 것이 좋아 '열혈(熱血)' 하면 우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녀석들이, 그 본색을 더 드러내며 우리 곁에 돌아왔었습니다. 때는 말그대로 '세기말'의 암운이 드리웠던 1999년. 게타의 화두는 항상 '종(種)의 생존'입니다. '강제진화'의 힘을 갖는 에너지원 겟타선과 더불어, 적은 언제나 이종(異種)의 생명체이며, 인류는 그들에게 '지구는 우리것이다!'라고 호소하며 외칠 당위성도, 의미도 없습니다. 그런 잡다한 공론(空論)이나 갑론을박 따윈 필요없어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열혈'입니다. 뜨거운 피, 그 생존본능에 몸을 맡기고 그저 돌진하는 것 뿐. 그래서 오프닝 가사 중 "모든 것을 버리고 나는 싸운다"('지금이 그 때다') 라던가, "지표가 불타오른다면, 단지 그것만으로 아무것도 .. 2008. 1. 28.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2000년 오스카 수상 등 화려한 명성에 빛나는 알렉산더 페트로프의 [노인과 바다]를 보았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음악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영상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별다른 생각을 못하고 봤습니다. 일일이 유리 위에 유화로 그려진 29,000 장이 넘는 그림들 한장한장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다른 것을 떠나서 이 미술성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는 원작 책을 (아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읽었어도 먼 옛날의 일인 듯, 어렴풋하군요. 이 애니메이션 작품이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러티브적으로 친절한 작품은 아닌 듯 합니다. 시간을 강압적으로 흐르게 해야만 하는 애니메이션이란 포맷, 그리고 그 작업분량 상, 이 정도.. 2007. 7. 2.
펫 숍 오브 호러즈 (애니) 줄타기의 최강자 펫 숍 오브 호러즈를 봤습니다. 옛날부터 컬트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이고, 호러란 장르의 적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기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네 편을 모두 보고 귀결된 펫 숍 오브 호러즈의 핵심은, 개인적으로는 '줄타기'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의 묘한 틈새에 잘 서있다고나 할까요. D백작의 모호한 정체성 주인공인 D백작부터 묘한 인상을 풀풀 풍깁니다. 이 사람 정체가 뭔지... 신비함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쭝궈문화의 심오함 뭐 이런 차원을 넘어서서, 남자라고는 하는데 솔직히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호하고, 나이가 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몇 십 년 전에도 똑같은 모습이었던 것으로 유추되는 장면들이 나오지요. 눈 역시 양쪽이 다른 색깔이고, 이름.. 2006. 10. 26.
감상 :: 지금, 거기에 있는 나 이 작품에 대한 저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이런 명작을 지금까지 몰랐다니..."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줄 겸 얼마 전에 비밥을 계속 되풀이해서 봤었습니다. 그러다 강하게 느끼게 된 건데, 역시 애니메이션의 감동과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은 각본이라는 겁니다. 물론 기본 테마와 줄거리 개요 등 사전 작업 역시 치밀해야 하지만, 각본은 '스토리'라는 것에 있어서의 최종형태이니까요. 이것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보통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본다는 것과도 상통합니다. 좋은 작품을 찾아 이리저리 뒤지던 중, '쿠라타 히데유키'라는 각본가의 이름을 타고 들어간 작품 소개가 바로 '지금, 거기에 있는 나'였습니다. 예전부터 이름만 가끔씩 듣던 작품인데, 작품 설명이나 감상평을 보고 매력을 느껴서 보게 되었지요. 거.. 2005.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