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2020/20193

약속의 네버랜드 (約束のネバーランド) (1기) 이야기의 완성도가 가장 높은 그레이스필드 탈출까지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끊어냈다. 이 작품의 주제가 격인 '이사벨라의 노래'가 아이들의 승리에 대한 찬가, 나아가는 앞길에 내리는 축복이 되어 흐르는 마무리는 전율을 불러 일으킨다. '지금, 거기에 있는 나' 등에서 보이듯 '귀여움 vs. 잔혹함'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대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불안함을 강조하는 서스펜스 / 호러물 스타일의 연출도 일품인데, 만화와는 다른 영상물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느낌이다. 작가가 가졌던 참신하고 충격적인 컨텐츠가 완숙한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손길로 잘 다듬어진 느낌. 1쿨의 호흡도 아주 좋고, 무엇보다 1화가 너무 대박이다. 이런 연재물은 첫머리가 가장 중요한 법인데, 보는 사람을 갈고리로 훅 채가버린다. 주인.. 2020. 1. 12.
클라우스 (Klaus) 가까운 이가 보고 싶다고 하여 같이 느긋하게 감상하였다. 산타 클로스의 기원에 대한 재해석인데, 일단 아트웍이 첫눈부터 마음에 들더라.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기법의 툰셰이딩 느낌도 좋았고. 색감이 조금 평면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따스하고 풍성하다. J.K. 시몬즈를 비롯한 성우들의 연기도 일품. 개연성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 힘들었고, 특히 교사인 여주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에 비하면 비중이나 개연성에서 조금 억지로 끼워넣은 것 같아서 아쉽다. 문제는 여주 뿐만이 아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작품이라서 그런지, 기적에 기대는 것을 크게 흠잡고 싶지는 않다. 사실 이 작품은 소위 '필 굿 (feel good)' 분위기를 강조하고 또 많이 기대기도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기분 좋게 크리스마스를 기다.. 2019. 12. 24.
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10년~15년 전부터 기다려왔던 (이제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 가물하네요) 총몽의 극장판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제임스 카메론이 감독까지 맡을거라고 하였었는데, '아바타' 등과 놓고 경합하다 후순위로 계속 밀려왔었지만, 그만큼 총몽의 경우는 더 높은 CG 기술로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어떨까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유의 미장센도 그렇고, 인체 대신 기계를 사용함으로서 폭력적인 연출도 더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하구요.무엇보다 카메론 감독의 대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 큰 플러스가 된것 같습니다. 원작과 OVA판의 내용들을 적절히 뒤섞어서 버무려놓았는데, 무엇보다도 내용에 큰 무리가 없이 친절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201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