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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46

마징카이저 OVA - 쏘 크레이지한 나가이 고의 향기 나가이 고의 (아마도) 가장 건전한(?) 작품인 마징가 시리즈. 마징카이저는 그 마징가의 최종진화물이다. 처음 슈퍼로봇대전에 등장해서 대중의 주목을 받은 뒤 2001년 처음 애니메이션으로 그 모습을 보였을 때, 열혈 팬층이 상당히 흥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짧은 0.5쿨 (7화) 분량의 OVA였지만 이야기는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졌고, 나가이고 특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마징가Z]는 애니메이션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형 로봇에 사람이 탑승해서 싸우는 로봇 애니메이션 장르를 개척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지만, 나가이 고 특유의 개성을 십분 살린 [마징카이저]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나가이 고 개인의 업적이란 것은 장르 개척 수준에.. 2011. 6. 1.
공각기동대 2: INNOCENCE "고독 속을 걸으며 악을 행하지 않고 홀로 걸어가는 숲 속의 코끼리처럼"... [이노센스]의 수많은 철학적 알레고리 중에서도 가장 힘이 실리는 이 문구는 [법구경]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역시 [법구경]의 글귀로 널리 알려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상당히 비슷하다.) 5년이 넘도록 볼 생각이 없었던 [이노센스]를 보게 된 것은 OST의 실황 연주에 너무나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었으나, 보고 난 뒤에는 상당히 놀라고 말았다. 이 작품은 내가 보아온 숱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작품들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만한 명작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 이유는 그 깔끔함에 있다. 여타 오시이 마모루 작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구질구질함이 없다고나 할까. "나는 누구인가"에서 비롯되는 실존의 정체.. 2011. 2. 6.
정들면 고향 코스모스장 / 황당용사 욜라세다 (住めば都のコスモス荘·すっとこ大戦ドッコイダー) [2003] [정들면 고향 코스모스장]은 우주 범죄 치안용 강화전투복 심사를 위해 전투복 제조사 측과 범죄자 측 모니터 요원들이 같은 기숙사(코스모스장)에 거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그린 작품이다. 라이트노벨과 만화책으로 선행 출판되었으며, 한국에서는 [황당용사 욜라세다]라는 적절한(?) 타이틀로 투니버스에서 방영되었으나 정식발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울트라맨]이나 [후레쉬맨] 등으로 대표되는 특촬물을 [천체전사 선레드]와 같이 역발상으로 접근한 작품으로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등장인물들과 일상의 소소한 생활을 맞물리게 하였는데, 일단 굉장히 광범위하다. 소재나 주제, 장르적인 측면으로도 그렇고, 다양한 패러디의 범위도 전방위적이다. 중점적으로는 황당무계한 설정에서 비롯되는 코미디와 온정적인 휴먼드라마를.. 2010. 5. 25.
히트가이 제이 (J) [2002] 스타일리쉬 미래 SF 하드보일드 버디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애니메이션의 장르 구분은 언제나 힘들다) 단순, 호쾌한 작품을 표방했는데, 캐릭터들의 매력은 좋지만 전체적으로는 아무래도 좀 부족하다. 일본 작품 특유의 세세함을 떼어내는 것은 좋은데 그것을 대체할만한 확실한 것을 잡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갈피를 못잡고 붕 떠있다. 퀄리티가 살아있는 몇 편을 제외하고서는 볼거리도 부족하다. 음악도 오프닝을 제외하면 너무나 빈약하다. 곡 수도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영상/스토리에 녹아들지도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 구성 등의 엉성함이다.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표면적인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전체적인 흐름도 너무 어영부영 밀어붙이고, 무엇보다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나 너무 작가 편할대로 .. 2009. 5. 9.
파이널판타지7 - 어드벤트 칠드런 그렇게 안보고 있다가 반 억지로 봤습니다. 이게 2005년에 나왔다니...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세간에 끊임없이 화자된 작품이죠. 일본식 3D 애니메이션을 가장 완성도 있게 보여준 작품 아닌가 합니다. 게임은 직접 해보지는 않고 얼추 알고 있는 정도지만, 스토리는 이해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모르는 분들은 역시 좀 어려울지도...?) 그.러.나. [어드벤트 칠드런]은 모두 아시다시피 스토리가 요점이 아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근 3D 그래픽의 절대적인 난관은 형태적인 묘사보다도 움직임의 묘사 쪽이 더욱 큽니다. 세세한 표정, 섬세한 몸동작의 작용과 반작용... [어드벤트 칠드런]은 굉장히 그럴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아주 만화스럽지도 않고 아주 실사스럽지도 않은 적.. 2009. 1. 11.
지구소녀 아르주나 - 웰메이드, 웰빙 애니메이션 '아르주나'란 원래 인도 경전 속의 영웅 / 신 이라고 합니다. 활을 잘 쏘는데, 친지들과 싸워야만 하는 전장에서 아르주나는 흔들리게 되고, 그의 스승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싸워야만 하는 당위성, 그 마음을 가르쳐주고 삶의 이론을 내면적으로 체험하게 하여 존재의 본질을 터득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지구소녀 아르주나]의 스토리가 됩니다. 보통 아르주나를 알게 되는 것은 칸노 요코, 사카모토 마야, 카와모리 쇼지 등의 이름을 통해서입니다. (카와모리 쇼지 감독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차기작이라서 당시엔 더 유명했죠.) 저도 알게 된 것은 아주 옛날인데, 환경과 지구에 관한 것이라는 정도만 기억하네요. 리뷰들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구소녀 아르주나]를 틀고 .. 2008.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