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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200814

철완 버디 Decode 굉장한 작화와 소설같은 재미의 만남이랄까. 주인공 츠토무와 동급생인 하야미야와의 썸 느낌은 거의 없어졌고, 이런저런 주변 인물들이라던지 버디의 옛 이야기등이 등장해서 또 새로운 느낌을 준다. 1기는 츠토무의, 2기는 버디의 로맨스가 큰 축을 담당하기는 하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감정적인 몰입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스토리의 짜임새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웰메이드 작품인데 인기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유우키 마사미가 "정해진 플롯에 따라 스토리를 강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안에서 등장 인물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정해가며 그리는 몇 안되는 작가."라는 설명이 있는데, 그런 시뮬레이션적인 측면이 너무 강한것 같기도 하다. 아예 오시이 마모루가 그랬던 것처럼 극단적으로.. 2015. 3. 1.
마크로스 프론티어 (Frontier) (TV판) 마크로스 시리즈의 집대성 1년이 멀다하고 신작이 쏟아져나오는 건담 프랜차이즈에 비해 한동안 잠잠하던 마크로스 진영에서 5년만에 등장한 『마크로스 프론티어』! 사실 방영 당시에는 딱 적당히 잘 만든, 대중지향성 작품이구나 싶어서 크게 끌리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 건담』이 너무 범람해서 개족보뒤죽박죽이 된 건담 세계를 통합한 방식이 새로운 스토리와 함께 이전과 이후의 모든 작품을 긍정하면서 포괄해버리는 것이었다면, 마크로스 시리즈의 경우는 카와모리 쇼지의 통제 아래 비교적 깔끔한 세계관을 유지하고 있었던지라,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각 작품들의 여러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차용하고 오마쥬하는 쪽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기존의 마크로스 월드를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대로,.. 2012. 6. 29.
기동전사 건담 OO (더블오) 시즌 2 1기를 보면서는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했으나, 1기 마무리와 2기 초반에 걸쳐서 맥이 좀 빠져버리고 말았다. 1기 전반에 걸친 엄격함이 무너지고 정반대로 보통의 '중2병' 스러운 느낌이 전개되어버렸으니, '다케다 세이지가 또다른 코드기어스2를 만드려고 1기를 이용해먹은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과관계적인 설득력은 여전히 갖추어주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면서 다시금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지만, 1기 때에 느꼈던 특별함은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퀄리티나 밸런스, 제작진의 비범함(?) 등 전체적으로는 역시 강점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음악과 스토리 구축/연출 아닐까. 사실감이 약해지면서 SRPG적(?)인 재미나 감동의 깊이는 좀 부족해졌지만, 반대로 캐릭터 중.. 2012. 2. 8.
나츠메 우인장 (1기) [2008] 잔잔한 인기를 불러모았던 [나츠메 우인장] 1기를 보았다. 영력을 가진 주인공 '나츠메 타카시'가 귀신을 봄으로 인해 소외받는 삶을 살다가, 역시 영능력자였던 할머니 나츠메 레이코(사망)의 옛 동네에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놓는 작품이다. 2대 윗어른에게서 물려받은 재능, 옴니버스 형식, 보호령의 존재감 등 설정면에서는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꽤 있지만, 어디까지나 휴머니즘을 강조한 치유계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느껴진다. 이런 영능력자 물에서는 인간과 귀신과의 얽힘이 어떻게 다루어지는가를 눈여겨 보게 되는데, 물질적인 세상과 비물질적인 영계의 경계가 어떻게 그어지는지에 따라 작품의 그럴싸함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츠메 우인장]은 .. 2011. 1. 9.
스카이 크롤러 (Sky Crawlers) [2008] "하아... 오시이 이 양반 또 딸딸이 쳤구만" 보고 나서 머리속에 떠오른 한마디를 그대로 옮기자면... 그랬다. 사상은 마음에 안드는데 능력은 뛰어난 감독의 작품을 보는 것 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오시이 마모루다. [공각기동대 2: 이노센스]는 보지 않고 넘겼지만, [스카이 크롤러]는 예전 작품들과는 또다른 느낌이이서 보았으나... 으음. 이번에도 복잡한 기분. 예컨데 [스카이 크롤러]는 정말 압도적인 작품이다. 표현력에 있어서는 하나의 신천지를 이룩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스토리텔링도 훌륭하다. 아마 따지고 보면 (그나마 주변 스탭들이 엄청나게 제제를 걸었다던) [패트레이버 극장판(1편)] 이후로 오시이 마모루가 이렇게 원만하게 이야기를.. 2010. 12. 30.
토라도라! (とらドラ!) [2008] 좀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어느 날 중학생 여자아이에게 밥을 해주다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오빠 요리 잘 하네. 요리랑 예술은 통하는 것 같아.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조화롭게 섞어서 원하는 맛을 내는 거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무심코 던진 것 같았어도 상당히 조숙한 발언이었지 싶다. ("네이놈 어쩌다 여중생에게 밥을 해준거냐" 등의 태클은 자제 부탁드린다.) [토라도라!]는 이런 면에서 볼 때, 환상적인 요리임에 틀림 없다. 일견 보이는 재료의 가짓수보다도 훨씬 다채로운 맛을 낸다고나 할까?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보고 있다가, 한 5~6화 정도 즈음부터는 마냥 감탄만 연발하면서 빠져들어버렸다. 연출, 퀄리티, 디자인, 음악, 애니메이팅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일류의 실력을 자랑할 뿐.. 201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