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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854

은하철도의 밤 [1985] [은하철도의 밤]은 사후 일본의 국민적인 동화작가로 추앙받은 미야자와 켄지의 대표적 단편이며, 이후 [은하철도 999]에 영감을 주기도 한 작품이다. (일본의 서브컬쳐 분야를 접하다 보면 드문드문 '죠반니'라는 이름이 언급(패러디)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아마 [은하철도의 밤] 속 주인공인 죠반니가 아닐까 싶다.) 작가의 삶을 비춘 [겐지의 봄]에서도 드러나지만, 미야자와 겐지는 다른 듯 닮은 듯한 것들의 경계가 무너지는 '접경'에 천착하고 있는 듯 하다. 적막함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평온함과 두려움. 꿈과 연옥과 은하수 등이 포개어진 4차원의 세계. 밝으면서도 음울한 '고독'으로 귀결되는 이 독특한 세계는, 마치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 절망하면서도 마음 속의 이상(理想)을 포기하지 않은 작가의 내.. 2010. 10. 22.
장갑기병 보톰즈 (装甲騎兵ボトムズ) [1983] 소위 '리얼로봇의 극단'이라고 칭해지는 [장갑기병 보톰즈]. 그 칭호는 이후 등장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 의해 의미가 퇴색한 감이 있으나, 적어도 전쟁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52편이 한 쿨(13화) 당 한 부로 거의 정확히 나뉘어져 있는데, 만화적인 재미는 별로 없고 연식도 있는 작품이라서 딱히 흥미를 돋우지는 않지만, 한 화 한 화의 시나리오는 감탄스러울 정도로 잘 쓰여졌기 때문에 막상 보기 시작하면 술술 빠져드는, 고전스러운 재미가 있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띄엄띄엄 보아온 작품이기 때문에 세세한 분석은 어렵지만, 이야기의 대 주제는 '전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정도로 요약하면 적당할 듯 싶다. 전쟁의 폐해가 뼛속까지 스며든 주인공 '키리코'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목적은 .. 2010. 4. 4.
푸른유성 SPT 레이즈너 음... 리얼로봇계의 숨겨진 명작이라던지 이런 수식어가 줄곧 따라붙는 작품이라서 기대를 하고 보았습니다. 사실 지금 홈페이지에 감상평 쓰려는데 쓸만한 그림 찾아 떠돌다가 와봤습니다만... 개인적인 평을 말하자면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약간은 심드렁하군요. '멋'이 살아있고 가능성도 많은 작품입니다만, 단점으로서는 - 다른 점들은 제작년도를 감안해 넘기더라도 - 무엇보다 호흡조절이 치명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종영이 앞당겨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습니다... 사실 호흡조절만 잘 되었어도, 지금과는 급이 틀린 명작으로 추앙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그 뒤에 숨겨진 전체를 볼 수 있는 분들이 많기에 지금도 숨겨진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것이겠지만요. 시대와 현실의 반영이라는 면에서는.. 2006. 9. 13.
단쿠가 전 시리즈 감상 완료 음... 길었습니다. 단쿠가는 진행될수록 몰입도가 높아지는 애니메이션 같네요. 굉장히 좋아하고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작품이라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보려고 별러놓은 작품인데... 우선 시리즈 순서는: TV (38화) OVA 1편 -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진혼곡 (원래 1시간 반 정도였는데, TV판 부분을 떼어낸 30분짜리를 보았습니다.) OVA 2편 - 갓 블레스 단쿠가 (1시간 20분) OVA 3편 - 백열의 종장 (4 x 30분) 그 유명한 '폭발 신에 문자 넣기' 시리즈 중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진혼곡에서였습니다. 방영 당시 인기가 없어서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한 TV판의 스토리는 진혼곡 편에서 마무리지어집니다. 그 후에 나온 갓 블레스 단쿠가는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해야할까요? 수전기대 멤버들의.. 200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