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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56

에반게리온: 파 - 2.22 You Can (Not) Advance 원작과 거의 같은 흐름을 유지했던 1.11에 비해서 대폭적으로 스토리가 변경된 2.22. 이 작품에서도 역시나 '인본주의'가 돋보인다. 1.11의 주역이 미사토였다면 2.22에서는 아스카와 레이의 변화가 돋보이는데, 레이같은 경우 원작에서도 어느정도 인간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지만, 2.22에서는 더욱 더 이런 면모가 강화되고, 이후 원작에서 안타까운 부분이었던 자폭 씬에서 죽지 않고 신지의 구출로 생존하게 된 것이 기쁘다. 바로 서드 임팩트 발생 → 카시우스의 창으로 저지되는 걸로 끝나서 향후 어떻게 될지는 Q를 봐야지 알겠지만... 아스카의 경우는 새로운 캐릭터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꽤 많이 바뀌었는데, 역시나 더 '현실적인 (= 인간다운)' 느낌이 보면 볼수록 신선하다. 시키나미의 팬들은 어.. 2016. 7. 21.
에반게리온: 서 - 1.11 You Are (Not) Alone 묵혀두었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3부작 완결이 아니었다니, 약간 망했다는 느낌이...;) 어차피 세세한 디테일이나 소위 '떡밥'에 관해서는 내가 다루고자 하는 부분들과 크게 연관되지 않으므로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알겠지만 이런건 어차피 안노 히데아키가 그때그때 꼴리는대로 휙휙 바뀌는 것들이다), 묵히지 않고 시청한 직후 바로 리뷰를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에바 제작진의 인간론, 혹은 성장론 「에반게리온 서」를 보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그 중심에 제대로 된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꼭 맞잡은 손에, 친구들의 응원을 전해들으며 웃는 신지를 옆에서 넌지시 바라보는 미사토의 미소에, 제작진의 의도가 한껏 담겨있다. 요즘 작품들에 깊이가 없어져서인지, 세월만큼 원.. 2016. 7. 8.
기동전사 건담 UC (Unicorn) - 기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오랜 제작기간과 마지막 화의 과도한 연출로 인해 팬들의 반응도 약간은 애매하게 식어버린 『기동전사 건담 UC』. 일단 기합은 팍팍 들어간 만큼, 2010년 대의 괴물같은 퀄리티의 작품들이 난무하는 와중에서도 영상이나 음악이나 모두 한 차원 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실시간으로 기다리며 보았다면 다음편을 기다리느라 맥이 빠졌겠지만, 간만에 OVA 다운 OVA 였다는 느낌. 특히 1화의 크샤트리아 전투 씬은 정말 언급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을 정도. 기존 건담 팬 여부를 떠나서 보는 사람을 한방에 훅 가게 하는 임팩트를 자랑한다.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퍼스트 건담의 등장인물들 (+ 벨토치카)도 직접 나오지만, 이 작품은 정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80년대 건담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 .. 2016. 1. 16.
철완 버디 Decode 굉장한 작화와 소설같은 재미의 만남이랄까. 주인공 츠토무와 동급생인 하야미야와의 썸 느낌은 거의 없어졌고, 이런저런 주변 인물들이라던지 버디의 옛 이야기등이 등장해서 또 새로운 느낌을 준다. 1기는 츠토무의, 2기는 버디의 로맨스가 큰 축을 담당하기는 하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감정적인 몰입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스토리의 짜임새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웰메이드 작품인데 인기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유우키 마사미가 "정해진 플롯에 따라 스토리를 강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안에서 등장 인물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정해가며 그리는 몇 안되는 작가."라는 설명이 있는데, 그런 시뮬레이션적인 측면이 너무 강한것 같기도 하다. 아예 오시이 마모루가 그랬던 것처럼 극단적으로.. 2015. 3. 1.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편을 먼저 봐서 그런지,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CG 기술의 압도적인 차이였다. 이후 후속편에서는 설정이라던지 여기저기서 좀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시 첫 작품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온전한 설정을 보여준다. 투슬리스가 주인공 히컵과 친해지기 전까진 고양이처럼 굴다가 친해진 후에는 개처럼 군다는 점이 꽤 재미있었고... (모션에서의 디테일을 잘 잡아낸 건 역시 훌륭했다. 싸우는건 울버린 등의 오소리과의 느낌.) 아, 동반 추락 씬에서 마크로스 플러스의 연출을 가져온 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가슴벅찰 정도로 멋졌었다. (전반적으로 공중을 마음껏 누비는 짜릿함과 상쾌함을 보여주는 데에 힘을 주었다. 나이스!) 작품의 주제라면 역시 '소통'일 것이다. 그런데, 소통과 이해의 기본인 '남과 나를 같은 선상에.. 2014. 10. 30.
초속 5센티미터 얼마만큼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감성 돋는 캐치프레이즈와 작품. 『초속 5센티미터』는 신카이 마코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어필했던 작품으로 꼽을만 하다. '빛의 마술사'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환상적인 영상. 「별을 쫓는 아이」(지브리나 호소다 마모루 등의 영향이 느껴지는)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신카이 마코토식 미학은 이 작품에서 그 집약을 완성시켰다고 할까? 일본의 고급 전통과자(和菓子)를 보는 듯한, 극단적인 세심함으로 빚은 아기자기한 감성. 수시로 표정을 바꾸는 색채와 끊임없이 변하는 화면, 순간에 탐닉하는 컷분할, 보통 팬(Pan - 평면적으로 카메라가 이동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만한 장면들을 굳이 틸팅(Tilting - 회전) 등으로 보여주는 놀.. 2013.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