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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20173

사쿠라 퀘스트 (サクラクエスト), 2017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 제 3편, 사쿠라 퀘스트를 보았다. 한국에도 2010년대에 귀농 붐이 일었던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크게 다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반면 일본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이제는 마을의 존속을 우려하며 이주민에게 빈 집을 무료로 제공하는 마을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도시보다는 한적한 지방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 작품의 소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나, 아마도 대중들에겐 시로바코 이후에 차별점을 둘 만한 신선함을 어필하지 못했으려나 싶다. 배경이 너무 잔잔한거 아닌가 싶어도,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무언가를 성취해가는 과정을 소소한 터치로 풀어나가는' 작품의 본질적인 부분은 시로바코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다. 무던하고 현실적인 작풍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서 .. 2019. 4. 20.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 (冴えない彼女の育てかた♭) 재미있게 보았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이하 사에카노)" 2기. 전반적인 퀄리티가 떨어진 점은 아쉬웠지만, 특유의 매력으로 여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원래 재치가 뛰어난 작품이기는 하지만, 특히 등장인물들 간에 오가는 대사들로 의미전달과 회피의 선을 능숙하게 잡는 데에는 혀가 내둘러졌다.자체적인 스토리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감정들이 조금씩 더 겉으로 드러난다는 데에서 조금 더 현실성이 느껴지는데, 이는 이야기의 진전과 완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핵심인 카토 메구미의 몰개성적인 매력이 반감되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조금 있다. 어쩌면 2기의 마무리 즈음해서 이야기를 끝내는 것도 괜찮았을지 모른다.얼마 전에 "카리나"라는 미국 가수가 갓 17살에 발매한 '슬로우 모션.. 2017. 9. 30.
케모노 프렌즈 (けものフレンズ)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2017년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 케모노 프렌즈. 순위 역주행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돌풍을 일으킨 것이 상당히 의외였었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설정이 잘 먹혔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 시청하면서는 저예산 티가 팍팍 나는 애매한 모델링이나 애니메이션(동작) 등이 그 자체로도 상당히 묘해서, '와 이렇게 허술하게?' 하며 슬쩍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소스만 제공해둔 오픈 플랫폼 형식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도 꽤 흥미로웠고, 캐릭터 디자인이나 설정은 단박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이런저런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심지어 멸종되었거나 위기종인 경우가 많다)와 야리코미 요소를 동시에 얻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자.. 2017.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