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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0/2016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この素晴らしい世界に祝福を!) 1~2기

by 노바_j.5 2020. 3. 2.

요 몇년 동안은 라노벨이 떠오르면서, (이고깽에서 이어진) 이세계물이 부쩍 많이 나온 느낌이다. 2010년대에 가장 두드러진 메인스트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

여러가지 작품들이 나왔지만 어쩐지 그닥 내키지 않던 와중에, '클리셰 비틀기' 위주의 코미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본 작품인데, 가볍고 유쾌하게 잘 볼 수 있었다.

지인에게서 작품 소개를 들었을 때에는 뚜렷이 눈치채지 못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내가 이 작품에 끌렸던 또다른 요소는 주인공들이 글러먹었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보다 보니,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가장 큰 요소가 이 두가지 아닐까 싶다.

글러먹은 와중에도 끝내는 인도적인 선택을 하고,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적당히 그런대로 살아가는 것은, 사실 굉장히 현실적인 공감대를 자아낸다. 흠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작품 전반의 코드가 일본의 서브컬쳐 계열의 것이기는 하지만, 이런 포용력은 보는 이들에게 '그래, 괜찮아'라며 소소한 위안을 건네준다.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으로 유명한 '피너츠'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톡톡 튀는 작가의 필력도 상당하다고 느껴지지만, 성우들이 애드립 경쟁(...)까지 하는 분위기였다고 하니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카야노 아이의 경우 맡아보지 못한 배역이기에 한층 더 다크네스의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주연 4인방 모두 강렬하긴 하지만 정말 압권은 노팬티 설정과 초미니 스커트가 너무 신경 쓰이는 아쿠아의 글러먹은 연기. '살면서 이런걸 볼줄이야(...)' 라는 느낌이... 덕분에 아쿠아는 타이틀 히로인 롤에 걸맞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화조풍월! 특히나 그 징징거림이란!

오프닝과 엔딩은 1기 쪽이 아무래도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내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든다. 2기는 1기의 느낌을 다른 표현방식으로 재현하려 한 느낌. 분위기 위주의 소소한 BGM들도 더할 나위 없이 분위기와 잘 떨어진다.

2016년에 1기, 2017년에 2기가 방영되고 소설판 연재에 따라 주욱 이어질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2019년에 극장판이 하나 나오고 애니판은 진행이 멈칫한 느낌이라 조금은 아쉽다. 향후로도 언제든지 이어지면 즐겁게 볼 수 있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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